6일에 90만원도 불사...여의도 정치학교 붐

  • 등록 2017-08-25 오전 5:35:00

    수정 2017-08-25 오후 1:07:26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3일부터 첫 문을 연 ‘더민주 정치학교’의 수강료가 자유한국당 등 야 3당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이 정치학교 과정을 이수하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지방선거 공천에서 가산점이 부여되는 만큼 초보정치인들은 비싼 수강료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정당이 아닌 사회단체가 나서 정치교육을 하는 독일과 같은 정치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민주 정치학교’ 수강료, 바른정당의 4배 비싼 90만원

50명 정원에 4.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더민주 정치학교’의 수강기간은 6일(수업일수 기준, 주1회)에 불과하지만 수강료는 1인당 9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공천 가산점을 부여받기 위해 서울 지역 영어유치원의 한 달 수업료(1인당 150만원 안팎) 보다 비싼 수강료(1인당 1개월 환산할 경우 360만원)를 받는게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높은 지지도를 등에 업고 공천을 받으려는 정치신인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수강료를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강연의 질적인 문제를 떠나 대학입학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라는 현 정부의 기조대로 본다면 민주당 역시 강연실비 외 교육조직 등을 운영하는 데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기타경비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연실비 외 기타운영경비를 제외한다면 수강료가 대폭 낮아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수강료에는 강사들의 수업료, 현장견학비, 졸업앨범 등의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어 비싼 것만은 아니다”며 “특히 수강생 간 부적절한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강연시간 외 강사들과의 식사비용까지 수강료에서 부담하는 등 수강료는 온전히 수강생을 위해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치학교 강사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 등 유명 정관계 인사가 나선다.

바른정당 등 야 3당 정치학교, 수업기간 길고 수강료도 낮아

민주당에 비해 야 3당의 정치학교 수강료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50명을 정원으로 한 바른정당의 제1기 ‘청년정치학교’는 6개월 과정에 수강료는 1인당 24만원이다. ‘더민주 정치학교’ 수강료보다 4배가 낮은 수준이다. 젊은 보수층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개설한 ‘청년정치학교’는 만3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총 330명이 지원해 6.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흥행 측면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9월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6개월간 진행되는 ‘청년정치학교’에는 이혜훈 대표를 비롯한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간판 정치인들이 직접 강연자로 나선다.

지도자 과정인 자유한국당의 ‘정치대학원’도 수강생 모집을 완료하고 9월 5일부터 10주차에 걸친 강좌를 진행한다. 250명(잠정)을 모집하는 이번 19기 강좌에는 331명이 지원해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강료는 1인당 50만원으로 젊은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 35세 이하 수강생에게는 30만원을 책정했다. 강사로는 홍준표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정종섭·조경태·이철우·권성동 의원 등이 참여한다.

국민의당도 ‘정치아카데미/폴리세움’을 설립하고 단체장을 준비하는 단체장반과 기초·광역의원을 준비하는 의원반으로 나눠 강좌를 개설했다.4주 과정인 단체장과 의원 과정의 수강료는 1인당 각각 35만원, 2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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