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두둔하다 혼쭐난 트럼프, 하루 만에 '백기'

"러시아 선거개입 정보당국 결론 받아들인다"
그러면서도 단순 발음 실수에 따른 해프닝 주장
  • 등록 2018-07-18 오전 6:39:45

    수정 2018-07-18 오전 6:39:45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사실상 처음으로 러시아의 ‘2016년 대선개입’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인정했다. 전날(16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커녕 되레 두둔하고 나선 데 대한 역풍이 거세게 불자, 단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초청해 미·러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한 자리에서 “러시아의 행동(개입)이 선거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러 번 말했듯이 러시아가 2016년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날 자신의 발언은 실언에 따른 단순한 해프닝이었다고 변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저질렀다(it would)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문장이 아니라 ‘러시아가 저지르지 않았다’(it wouldn‘t)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이중부정 문장이었어야 했다”며 “그렇게 (바꿔) 넣으면 뜻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은 지난해 1월 공동조사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공작을 지시했고, 서구 자유주의를 훼손하기 위한 광범위한 야심의 하나로 트럼프 후보의 승리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폄하를 염원했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러시아는 대선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발언하면서 오히려 화살을 미 연방수사국(FBI)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등에 돌렸다. 특히 뮬러 특검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수사는 ‘재앙’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이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까지 “국가 지도자로서 부적절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민주당과 언론들은 “수치”, “모욕”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공에 나섰으며, 공화당도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책을 잡힌 게 아니냐”면서 청문회 추진을 예고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입장을 바꿨지만, 논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는 엄청난 돈을 모금하는 회의를 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그보다 더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슬프게도 그것은 그런 식으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 가짜뉴스가 미쳐가고 있다”고 자신의 ‘실언’으로 빚어진 논란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과 관련, “어제 한 말에서 벗어나려 애썼다”며 “그러나 24시간이나 늦었고, 장소도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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