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손 내민 트럼프, "나 건드리면 맞대응" 경고도

"경제, 인프라, 약값 등에서 함께 일하길 희망"
"멕시코 국경장벽은 양보 못해..셧다운 불사"
"행정부 조사 땐 똑같이 대응..당하지 않을 것"
"중간선거, 집권당 패배 역사 넘어" 의미 부여
  • 등록 2018-11-08 오전 6:10:41

    수정 2018-11-08 오전 6:10:41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11.6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8년 만에 ‘하원’을 내준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드디어 민주당에 손을 내밀었다. “민주당과 함께 일하길 희망한다”며 사실상의 협치(協治)를 제안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이 도를 넘어서는 행위를 할 경우 ‘맞대응’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11ㆍ6 중간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인을 위해 경제 성장과 인프라, 무역, 약값 인하 등에서 (민주당과) 함께 일하기를 희망한다”며 “민주당은 그들이 원하는 계획을 가져올 것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협상할 것”이라고 전형적인 협의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차기 하원의장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하원 의장에 앉을) 충분한 자격이 있고, 그를 매우 신뢰한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등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게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민주당이 이를 끝까지 반대한다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까지 불사하겠다고 했다.

더 나아가 민주당이 소환장 발부, 문서 조사 등 하원의 권한을 이용해 트럼프 행정부를 옥죌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바로 ‘조사 피로’”라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며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트위터에도 “민주당이 하원 차원에서 우리를 조사하겠다며 혈세를 낭비할 생각이라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모든 기밀 정보 유출과 그 외 추가 사항들에 대해 그들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집권당 패배 역사를 극적으로 뛰어넘은 사례”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6일) 밤 트위터에도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자평한 바 있다. 실제 1846년 이래 전국적으로 치러진 43번의 중간선거 중 집권당이 의석을 추가해 승리한 경우는 단 3번뿐이었다. 중간선거 결과가 대통령 재선 여부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2차 세계대전 이래 첫 번째 중간선거를 지고도 2년 뒤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13명 중 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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