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모든 것을 모바일로 해결한다. 퇴근 길에 휴대폰으로 우유며 과일, 고기, 반찬 등을 주문하고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새벽 현관 앞에 깔끔하게 냉장포장된 박스가 배달된다. 급하게 사야 하는 어린이집 준비물도 휴대폰 터치 몇 번 만에 소셜커머스 당일배송으로 마련한다. 워킹맘끼리는 ‘로켓배송’ 없었으면 아이 어떻게 키우겠냐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들은 4개 중 1개 품목(24.1%)을 이커머스(컴퓨터 등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구매했다. 전세계 1위다. 2020년엔 30.1%로 3개 중 1개를 이커머스로 구매할 것이란 전망이다.
살림하기도 쉬워졌다. 김밥 한 줄 싸려 해도 예전엔 단무지, 우엉, 계란, 시금치, 햄을 따로 사야 했지만 지금은 김밥 키트 하나면 뚝딱 만들 수 있다.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간편가정식은 신세계다. 간단하지만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과거를 돌아보는 이유는 투자 아이디어를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요새 주변에서 투자할 곳이 없다는 푸념을 많이 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적금에는 눈길이 안 가고 증시는 계속 박스권이라 선뜻 투자할 마음이 안 생긴다는 것이다. 투자한다 해도 종목 고르기가 쉽지 않다.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에서 60% 손실이 확정됐다는 소식이나 호주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잘못됐다는 뉴스는 어깨를 더 움츠리게 한다.
전설적인 월가 투자자인 피터 린치가 아내 캐롤린이 우연히 슈퍼마켓에서 산 스타킹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고 이 스타킹을 만든 헤인스에 투자해 6배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일화는 생활밀착형 투자의 전형이다.
7~8월 증시가 급락했다 어느정도 회복되긴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럴때일수록 어떤 주식이 좋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보다 피부로 느끼는 변화에서 찾은 수혜 종목을 담는 생활밀착형 투자가 실패 확률을 줄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