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 교인 “충무로 고시원서 합숙했다”

  • 등록 2020-03-11 오전 6:30:56

    수정 2020-03-11 오전 8:11:3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중심인 충무로역에도 신천지 합숙소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전 교인이었던 A씨는 10일 YTN 뉴스 방송에 출연해 “충무로역 근처에 있는 고시원에서 3개월 정도 합숙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저는 신천지의 시몬지파라는 전도 특전대에 전도가 됐다. 전토 특전대라는 곳은 쉽게 말해서 이만희씨가 명령을 하면 어느 한 지역을 정복하기 위해서 독한 특수훈련을 받고 잠입한 군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방마다 1명씩 지낼 수 있는 작은 방이 있었고 1명이 살아야 할 방인데도 주인 아저씨 몰래 다른 1명을 더 데리고 와서 같이 살기도 했었고 그래서 남녀 합해서 10명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시원을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부모와의 차단 때문이다. A씨는 “저는 원래 대학교 때부터 혼자 근처에서 자취생활을 했었는데 신천지에 빠지면서 직장생활도 다 그만두게 만들었고 제 주변 사람들과 차단시키는 작업을 하더라. 제가 그때 당시에 교육생이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불시에 자취방에 오시게 되면 신천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노트나 자료들이 발각될 수가 있으니까 부모님과 차단하기 위함이 첫 번째 이유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제가 교육생이었지만 특전대가 관리하는 복음방을 함께 관리해야 했다. 그래서 오전에는 충무로 근처에 있는 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저녁에는 근처 복음방에서 새로 데려오는 사람들을 관리해야 해서 아침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교육과 전도활동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제가 가까운 충무로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당시 새벽 6시에 일어나 센터에서 교리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고 오후에는 복음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인 잎사귀 역할을 했다고 한다. 고시원에서는 잠만 잤다.

A씨는 “복음방 관리가 9시쯤 끝나면 그 사람들의 상태를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고 다시 고시원으로 돌아오면 밤 11시, 12시가 된다. 그러면 그때 고시원에서 밥이나 라면, 계란이 제공됐는데 다들 모여서 사는 친구들끼리 밥을 해 먹었다. 그게 제대로 된 첫끼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종일 전도만 하다 보니까 돈을 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신천지 신도들은 하루에 한 끼만 먹고 활동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라며 “같이 생활을 하다 보니까 겉으로 봐서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생활이 힘들어서 불평을 하거나 힘든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서로서로 감시를 하고 그것을 관리자한테 보고를 해서 신천지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끔 그런 정신교육을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신천지 교인, 교육생들이 모여사는 집단 숙소가 더 있을 거라 확신했다. 그는 “저도 수료도 하지 않았던 교육생이었는데도 집단 거주를 했고, 센터에서 운영하는 가출한 학생들이 거주하는 임시 합숙소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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