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월 수출은 554억달러로 전년 대비 29.6% 증가해 예상치(30.9%)를 소폭 하회했다(일평균 수출 +32.2%). 7월 수입은 537달러로 전년 대비 38.2%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9.6%)는 슈퍼사이클로 알려진 2018년 7월을 앞질렀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컴퓨터(+26.4%), 무선통신기기(+5.0%) 등의 IT 품목들도 재택 근무,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라 중국·미국향 수출이 증가했다는 평이다.
일반기계(+18.4%)는 IT기기 생산에 필요한 광학기기가 호조세를 보였다. 또한 주요국이 인프라 투자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건설기계 수출은 선진국(미국, EU) 및 신흥국(중남미, 중동, 인도)으로 고르게 증가했다. 건설중장비(미국향), 소형굴삭기(EU향), 도로 건설기계(인도향)가 견인했다.
아울러 하반기 수출액은 10%대 성장을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 수출 증가율은 2분기 중 고점을 통과했고, 하반기에도 10%대 성장세(3 분기 15%, 4 분기 10%)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수출 기업들은 3분기 수출 경기가 2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응답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011년과 2017년 당시에는 수출 모멘텀이 꺾일 때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 컴퓨터 처리장치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액이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기계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한국 수출 궤적은 병목현상 해소에 달려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