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붙은 이건희‥"日 힘 빠지고, 中 아직 멀었다"

5년 전 강조했던 `샌드위치 위기론`과 인식 달라져
"상상력, 창의력으로 힘있게 나가자" 사장단에 당부
이재용 등 세 자녀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
  • 등록 2012-01-15 오전 11:00:00

    수정 2012-01-15 오후 4:08:41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일본은 매우 앞선 나라였기 때문에 (지금은) 힘이 좀 빠져버린 것 같고, 중국은 열심히 따라오고 있지만 아직 한국을 쫓아오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인식이 달라졌다. 여전히 위기를 말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자신감이 부쩍 붙었다. 이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07년 1월 이 회장은 앞서 가는 일본과 쫓아오는 중국 사이에 한국이 끼어 있다는 일명 `샌드위치론`을 얘기했다.   당시 이 회장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 가고 있고 우리는 샌드위치 돼있다"라며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참 고생을 많이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우리 한반도"라고 경고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CES 2012`를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지만 5년이 흐른 지금 이 회장의 평가가 사뭇 달라졌다. 일본은 과거보다 경쟁력이 떨어졌고, 중국이 빠르게 쫓아온다고 하더라도 한국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힘들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이 회장이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005930)와 한국 전자기업의 위상을 확인했기 때문.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이후 매출 기준으로 휴렛팩커드(HP)를 누르고 세계 최대 IT 기업에 오를 만큼 덩치가 커졌다.

지난 2일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위치가 예전보다 좀 달라졌으니 앞으로 삼성전자가 어떻게 가야 할지 구상하고 여러 가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완전히 늦추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본 소감을 묻자 "정신을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지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긴장이 된다"며 "우리가 (선진국보다) 앞서 가는 것도 몇 개 있지만, 더 앞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삼성 부스 가운데 시장을 선도할만한 제품이나 기술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TV라든지 갤럭시폰이라든지 몇개 있지만, 만족하지 말고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이, 더 넓게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CES 참관 후 사장단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묻자 이 회장은 "더 깊이 미래를 직시하고, 더 멀리 보고, 더 기술을 완벽하게 가져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래에 대해 충실하게 생각하고 상상력, 창의력을 활용해서 힘있게 나아가자고 했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CES 참관 때처럼 이날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두 딸의 손을 잡고 삼성전자 부스를 20여분 동안 관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세 자녀의 역할을 언제쯤 늘릴 계획인지를 묻자 이 회장은 "지금 열심히들 공부하고 있는데, 하는 것 보고 해야 한다"고 답하며 웃었다.   기자가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이냐`고 다시 물었더니 이 회장은 "뭐 그런 것도 있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투자와 고용에 대해서는 "투자는 항상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해왔고,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라며 "고용은 질 높은 사람을 더 많이 쓰고, 더 적극적으로 젊은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43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4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관련 기사☞ [단독]삼성, 올해 48兆 투자 확정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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