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즐기는 미술관 여행

원주 한솔뮤지엄…'느림의 미학'
정선 삼탄아트마인…광업소 리모델링
서귀포 왈종미술관…텃밭과 바다 전망
  • 등록 2013-06-28 오전 8:42:07

    수정 2013-06-28 오전 8:42:07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여름철 휴양지 속으로 들어간 미술관이 관람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최근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번잡한 도심이 아닌 드넓은 대자연에서 잇따라 개관하면서 새로운 미술관람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른바 ‘리지엄(Reseum)’이라고 할 수 있다. 리지엄은 리조트(Resort)와 뮤지엄(Museum)의 합성어. 편안하고 여유있는 휴가를 즐기면서 동시에 미술작품을 통해 힐링하는 것을 말한다.

▲해발 275m 수려한 경관 품어…한솔뮤지엄

한솔문화재단이 계열사 리조트인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에 세운 한솔뮤지엄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문을 열고 ‘진실의 순간’이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미술품 애호가로 유명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40여년 열정이 실현된 공간이다. 2006년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시작해 7년 만에 열매를 맺었다. 한솔제지의 페이퍼갤러리, 이 고문의 호를 딴 청조갤러리, 플라워·스톤·워터가든, 미국의 라이팅아트 거장 제임스 터렐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크밸리 내 해발 275m 지대에 위치해 공기가 맑고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입구 쪽 페이퍼갤러리부터 터렐관까지 2.3㎞ 가량 길게 늘어선 구조여서 둘러보는 데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미술관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느림의 미학’ 그대로다. 특히 터렐관은 자연의 빛을 이용한 환상적인 공간 연출이 일품이다. 일출·일몰시간의 경과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공간을 바라보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전체 입장료가 2만 5000원으로 일반 미술관보다 비싼 편인데도 지난 한 달 새 관람인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 권준성 한솔문화재단 경영지원팀장은 “관람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원형 미술관에 대한 수요가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며 “5~6개 기업이나 단체에서 전원형 미술관 건립을 전제로 한 문의를 많이 해온다”고 말했다. 033-730-9000.

한솔뮤지엄 워터가든 전경(사진=한솔뮤지엄)


▲버려진 폐광이 문화예술공간으로…삼탄아트마인

강원도 정선군이 지난달 개관한 삼탄아트마인도 하이원리조트 인근의 산 속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 이 지역은 버려진 폐광이었다. 그러다가 폐광지역 경제진흥 및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났다. 삼탄아트마인은 삼탄(Samtan)·예술(Art)·광산(Mine)의 합성어다.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부지 및 건물을 현대감각에 맞게 리모델링했다. 기존 사무실 공간을 현대미술갤러리로, 수직갱도와 탄차 조차장을 빛전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한 달간 시범운영을 했고 29일부터 본격 개관한다. 기념전으로 현대미술 ‘소생-위대한 탄생’을 준비했다. 김민숙 삼탄아트마인 디자인실장은 “별다른 홍보가 없었으나 주말에 가족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인근 리조트나 함백산 관광객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033-591-3001.

강원도 정선에 자리잡은 삼탄아트마인(사진=삼탄아트마인)


▲‘서귀포 작가’ 이왈종의 작품세계…왈종미술관

강원도와 함께 여름철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에도 지난달 왈종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관광단지와 칼호텔 등을 배후로 둔 서귀포 지역이다. 이왈종 화백은 서귀포에서 20년 넘게 작품활동을 해왔다. ‘서귀포 작가’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은 서귀포 동홍동 정방폭포 입구쪽 992㎡(약 300평) 부지에 3층 규모로 건립됐다. 1층은 어린이 미술교실·수장고·도예실, 2층은 전시실, 3층은 이 화백의 작업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설전시된 작품은 회화와 도예 등 98점이다. 미술관 앞마당에 이 화백이 직접 만든 제주 전통의 ‘우영팟(텃밭)’도 아늑함을 준다.

한정희 왈종미술관 학예사는 “이 화백을 좋아하는 전국의 팬들은 물론 주변에 관광차 왔던 관광객들도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며 “미술관에 만들어진 텃밭을 보고 감탄하는 관람객이 많다. 특히 미술관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 전망이 최고”라고 전했다. 064-763-3600.

제주 서귀포시의 왈종미술관(사진=왈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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