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4Q 성적표… 구글·페이스북 ‘활짝’ 애플 ‘주춤’

구글·페이스북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도 급등
성장세 둔화 애플, 투심 냉랭… 시총 1위 내줘
  • 등록 2016-02-07 오전 8:47:41

    수정 2016-02-07 오전 8:47:41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같은 대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들썩이는 동안 미국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애플이 성장성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 역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59억달러, 영업이익 24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3%씩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9% 늘어난 184억달러다. 매출액과 순이익 기준으로는 분기 최대 실적이고 아이폰 출하량도 전년동기대비 0.4% 늘어난 7478만대로 최대 규모였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올 1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515억달러가 제시됐다.

구글의 경우 4분기 매출액 21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22%, 5% 늘어난 54억달러, 49억달러다.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유튜브 광고 확대 효과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페이스북 역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4분기 매출액 5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2% 급증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26억달러, 순이익 16억달러로 각각 44%, 27% 증가했다. 이 회사 역시 모바일 광고의 급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IT기업인 애플이 달러화 강세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악재에 다소 밋밋한 성장세를 보인 사이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실적 강화에 나선 구글·페이스북의 호실적은 주가에서도 나타났다. 이달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시간 외 거래 기준으로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시가총액이 5700억달러로 애플(5350억달러)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마감 후 실적 소식에 거래가 몰리며 주가가 급증한 것이다. 구글이 애플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은 2010년 이후 6년여만이다. 애플은 실적을 발표하고 난 후 지난달 27일 주가가 하루만에 6.57% 급락한 93.42달러로 마감하는 등 약세를 겪어왔다. 같은날 호실적을 기록한 페이스북은 주가가 15% 가까이 급등하며 대조를 이뤘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앞으로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와 매출 증가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로 예상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광고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어 추가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며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의 광고영역 확대와 추가 광고주 유입을 꾀할 수 있어 공격적인 수익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애플의 성장세 둔화는 국내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성적표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실적 약화에 대한 우려감은 국내 IT업체 주가에는 이미 반영됐지만 전반적으로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약화되면서 향후 IT기업들은 탈 스마트폰화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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