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격 제한 없고, 시설은 아파트급…단지형 주택 '귀한 몸'

전체 주택 중 '단독' 비중 37% 그쳐
보안·커뮤니티시설로 단독 한계 극복
거래량 1년새 6% 증가..집값은 5%↑
  • 등록 2017-03-14 오전 5:30:00

    수정 2017-03-14 오전 5:3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아파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단독주택이 주택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정원이 딸린 나만의 집’이라는 희소성에 끌리는 단독주택 수요가 계속해 늘어나서다. 지난해 단독주택을 직접 지을 수 있는 주택 용지가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올 주택시장에는 단독주택에 아파트의 편리함을 더한 단지형 단독주택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덩달아 최근 단독주택 매매거래량과 매맷값도 크게 뛰고 있다.

고분양가에도 단지형 단독주택 인기…웃돈 3000만원

지난달 28일 경기 김포시 운양동에 마련된 ‘자이더빌리지’ 모델하우스는 청약 접수를 위해 몰린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하루 현장에서 청약을 받았는데 525가구(전용면적 85㎡) 모집에 1만7171건이 접수됐다. 청약경쟁률이 평균 33.3대 1에 달했다. 특히 단지 내에서도 김포도시철도 운양역과 중심상업시설이 가까워 수요자가 집중된 5단지는 최고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이더빌리지는 GS건설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용지를 받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블록(단지)형 단독주택 사업장이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5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에도 흥행을 막지는 못했다.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면서 단지형으로 꾸며져 커뮤니티 시설 및 보안 등에서 아파트 수준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었다.

분양권 거래도 벌써부터 활발하다. 단독주택은 청약 때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재당첨이나 분양권 전매 제한도 받지 않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많이 몰리면서다. 이 단지 분양권 전매를 전문으로 한다는 한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첨자 발표가 나자마자 입주를 하지 않을 당첨자들이 분양권을 넘겨 벌써 한바퀴 거래가 끝났다”며 “남은 물건이 많지 않아 인기가 높은 5단지의 경우엔 3500만원 정도까지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모델하우스를 열고 선착순 분양에 나선 올림종합건설의 타운하우스인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도 이틀 만에 전체 49가구가 ‘완판’(100% 계약)됐다. 판교의 고급 타운하우스가 몰려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소형(전용 60㎡ 이하) 주택이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운중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구 수가 적은데도 완판 후에도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테라스형의 경우엔 2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대형건설사가 분양하는 첫 단지형 단독주택인 ‘자이 더 빌리지’ 모델하우스에 현장 청약접수를 하기 위해 수요자들이 줄을 늘어서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향후 살고 싶은 주택 1위”…희소성에 기존 단독주택도 몸값↑

단독주택의 이 같은 인기는 무엇보다 희소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주택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하지만 단독주택은 37.5%(2014년 주거실태조사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향후 살고 싶은 주택’으로는 단독주택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데 비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존 단독주택의 매매 거래량과 매맷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 거래된 단독주택은 전체 10만95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0만3086건)에 비해 6% 가량 늘어난 규모다. 기존 단독주택의 몸값도 뛰고 있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단독주택의 평균 가격은 3억4962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3279만원)보다 5% 가량 올랐다.

도심 생활권을 누리면서 주택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수도권 입지의 단지형 단독주택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더케이건설은 경기 용인시에서 전용 84·102㎡형 100가구로 이뤄진 단독형 타운하우스인 ‘메종포레스트 더 자딘’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동탄신도시가 차량 10분 거리로 도심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고구려개발은 경기 광주시에서 전용 102·155㎡형의 ‘솔내음타운하우스 3단지’ 30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 인근으로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개통 예정이다. 분당·판교신도시도 가깝다. 신영건설은 경기 화성시에서 전용 230~396㎡형 ‘화성동탄 솔가타운하우스’ 29가구를 분양중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보안과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이 어려운데 단지형 단독주택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틈새상품이지만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는 주거 형태로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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