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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1일 전조합원이 오후 4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은 사측이 지난 25일 제시한 ‘2016년·2017년 단체교섭 회사 제시안’에 대한 거부 및 반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9일 이미 한차례 파업을 진행한 데 이은 것이다.
사측의 이번 제시안에는 노사간 이견의 주요인이었던 기본급 20% 상당 반납 항목을 철회했다. 대신 회사 생존과 일감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부터 연월차사용촉진, 직무역량향상교육, 휴직·휴업, 인력구조조정 등 필요 조치를 시행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협의한다는 내용을 새로이 포함했다. 노조는 회사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하고 이에 파업 등을 통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굵직한 수주를 연이어 놓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최근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이 발주한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옵션 3척 포함)에 대한 수주경쟁에서 후동중화조선,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 등 중국 조선소 2곳에 밀리며 계약에 실패했다. 올해 8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발주가 단 한건도 없는 일감절벽 상황에서 귀중한 기회를 놓쳤다.
다음달부터 유휴인력 운용을 위한 순환휴직 및 교육 조치는 불가피해보인다. 현대중공업이 파악하고 있는 하반기 유휴인력 규모는 5000명 수준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수주 잔량 감소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군산조선소 도크를, 앞서 올해 3월 울산 본사 조선소 5도크, 지난해 6월 울산 본사 4도크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