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노사갈등, 밖으로 수주 낙마…고달픈 현대중공업

  • 등록 2017-08-31 오전 5:05:00

    수정 2017-08-31 오전 5:05:00

지난 7월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골리앗크레인(1천650t)이 안갯속에 희미하게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수주실패와 노사갈등 등 대내외적 악재에 시달리며 하반기 고단한 경영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건에서 잇따라 실패하며 절박함이 높아지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노조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1일 전조합원이 오후 4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은 사측이 지난 25일 제시한 ‘2016년·2017년 단체교섭 회사 제시안’에 대한 거부 및 반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9일 이미 한차례 파업을 진행한 데 이은 것이다.

사측의 이번 제시안에는 노사간 이견의 주요인이었던 기본급 20% 상당 반납 항목을 철회했다. 대신 회사 생존과 일감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부터 연월차사용촉진, 직무역량향상교육, 휴직·휴업, 인력구조조정 등 필요 조치를 시행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협의한다는 내용을 새로이 포함했다. 노조는 회사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하고 이에 파업 등을 통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새로운 제시안이 또 다른 갈등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중공업 내부 분위기는 더욱 더 악화됐다. 파업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적절한 선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자는 반대편 의견도 거세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2016년 임단협부터 올해 임단협까지 합의점을 찾지못하면서 격려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가계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굵직한 수주를 연이어 놓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최근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이 발주한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옵션 3척 포함)에 대한 수주경쟁에서 후동중화조선,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 등 중국 조선소 2곳에 밀리며 계약에 실패했다. 올해 8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발주가 단 한건도 없는 일감절벽 상황에서 귀중한 기회를 놓쳤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스위스 선사 MSC가 계획 중인 또 다른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MSC가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주는 공개입찰 방식이 아니라 선사가 조선업체 두곳을 직접 지정해 계약내용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5척, 삼성중공업 6척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달부터 유휴인력 운용을 위한 순환휴직 및 교육 조치는 불가피해보인다. 현대중공업이 파악하고 있는 하반기 유휴인력 규모는 5000명 수준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수주 잔량 감소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군산조선소 도크를, 앞서 올해 3월 울산 본사 조선소 5도크, 지난해 6월 울산 본사 4도크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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