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낀 연휴 기간 동안 동시 주차 5000대가 가능한 주차공간은 오전 일찌감치 만석이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스타필드 안성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타필드 안성의 인기에도 신세계그룹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신세계, 특히 스타필드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복합쇼핑몰 의무휴일 규제 도입까지 진행되고 있어 스타필드 안성의 인기가 외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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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스타필드 정조준… 골목상권, 지역상생 문제 거론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에 따르면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오는 22일 종합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대기업 유통기업 대표급 인사 가운데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임 대표가 유일하다.
임 대표는 지난해에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청으로 산자위 국감장에 섰다. 주요 안건은 역시 스타필드였다. 당시 임 대표는 스타필드 창원의 도심 출점 관련 질타를 받았다 . 골목상권 상생을 위한 창원 점포 외곽 이전 등을 요구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신세계는 그룹 차원에서 상생 협력방안, 고용 창출 효과를 적극 알리고 있다. 국회 산자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국회를 찾는 신세계 관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라고 했다. 정 부회장도 지난 5일 스타필드 안성을 방문해 “스타필드 안성 오픈을 기점으로 지역 상권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과의 상생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실천해 달라”며 지원 사격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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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환경 변화는 실적 추이로도 읽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데 반해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설립 이래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던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018년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도 131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여기에 스타필드 내 입점한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그룹 계열 브랜드의 매장도 일반 매장에 비해 매출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과 스타필드 고양점 매출은 전체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신세계그룹이 수원, 창원, 인천 청라에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하는 이유다.
신세계그룹 뿐 아니라 롯데,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도 복합쇼핑몰 확장에 적극 나서고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6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복합쇼핑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롯데그룹 또한 2021년 롯데아울렛 의왕점, 2022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울산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스타필드 저격’이 무리수라고 꼬집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복합쇼핑몰은 분야는 신세계가 ‘스타필드’로 리딩 기업의 위치에 있는데다 안성에 대단위 규모의 매장을 열었기 때문에 정치권의 타깃이 된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매장 이용 감소로 마트를 대거 줄이는 상황에서 유통기업의 돌파구인 복합쇼핑몰을 규제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