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버려"…흉기 난동범 단숨에 제압한 시민, 알고 보니 '경호원'[따전소]

유도 4단 엘리트 체육인
경찰, 표창장·포상금 전달
  • 등록 2024-03-08 오전 6:38:40

    수정 2024-03-08 오전 6:46:0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무도 유단자들이 갑자기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던 50대 남성을 단숨에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7일 경기수원남부경찰서는 흉기난동 범죄를 제압한 시민 김영대(왼쪽)씨, 김정호(오른쪽)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사진=연합뉴스)
7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9시 3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맥줏집에 갑자기 흉기를 손에 든 남성 A(52) 씨가 들어와 종업원에게 욕설을 하며 위협하는 등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당시 맥줏집에는 수많은 손님이 있어 흉기로 인해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사설 경호업체에서 일하는 김정호(55)씨는 일을 마친 후 회사 후배인 김영대(49)씨와 술을 마시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가 상황을 목격했고, A씨를 제압하기 위해 나섰다.

김씨는 소란을 피우는 A씨에게 “무기 버려”라고 두 차례 경고했으나 A씨가 듣지 않자 제압을 시도했다.

김씨는 밭다리 기술을 걸었다가 상대가 넘어가지 않자 A씨의 목을 팔로 감은 뒤 안뒤축걸기로 넘어뜨렸다. 뒤이어 A씨를 바닥에 눌러놓고 흉기를 든 오른팔을 꺾었다.

후배 김씨는 A씨의 손에서 흉기를 빼앗고 112에 신고했다. 두 사람은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동안 A씨를 붙들어 놓은 후 인계했다.

초등학교 때 유도를 시작한 김씨는, 대한유도학교(현 용인대학교)로 진학해 운동을 계속한 유도 4단의 엘리트 체육인으로 알려졌다. 후배 김씨 역시 태권도 4단의 유단자로, 키 186㎝에 몸무게 100㎏의 거구이다.

김씨는 연합뉴스에 “맥줏집에 들어갈 때부터 밖에 있던 A씨가 눈에 띄어 주시하고 있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가게 안으로 들어와 흉기 난동을 벌이기에 사람들이 다칠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5일 흉기난동 범죄를 제압한 시민 김정호 씨와 김영대 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각각 전달했다.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은 “자신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다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시민 두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한편 A씨는 특수협박 혐의로 형사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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