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원화 가치 변동에 노출된 영업실적 요인으로는 ▲국내 법인의 수출 관련 매출단가 변동, ▲국내 법인의 원자재·부품 수입 등 원가·비용, ▲해외 계열사 실적 관련 원화 환산 등이 꼽혔다.
이승구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국내 법인의 수출 관련 매출단가 변동에 대해 “2010년 이후 전반적으로 대당 수출단가가 상승하고 있고 수출 출고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원화 가치 변동에 따른 손익 변화 폭 자체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이 50원 내려갈 경우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1.3%포인트,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최고 1.9%포인트 각각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에서의 수출이 차자하는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변동 폭이 더 컸다.
다만 그는 원화 강세로 원자재 수입 등 비용이 줄어 수출 관련 매출단가 변동을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또 다른 변동요인인 해외 종속기업의 실적을 환산하는 데 따른 환 위험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 경우 수출 실적과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이 같은 비율로 움직여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수석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10원 하락 시 현대차와 기아차는 원자재·부품 등 외화로 지출하는 비용을 각각 107억원, 기아차 102억원 절감할 것”이라며 “국내 본사 매출원가 30%가 외화에 연동된 지출일 경우 달러-원 환율 900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각각 7.2%, 3.4%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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