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물빠짐'..서울시, 9호선·제2롯데 공동 책임

자체 용역결과 "물빠짐 초반엔 제2롯데, 나중엔 9호선 원인"
롯데 용역 결과와 엇갈려, 행정처분 놓고 책임공방 전망
안전처 "서울시-롯데 용역 검증해 안전조치 결정"
  • 등록 2015-07-20 오전 7:00:00

    수정 2015-07-20 오전 11:06:20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부근 석촌호수의 물빠짐 현상과 관련 인근 지하철 9호선 건설공사와 제2롯데월드 건설 공사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호선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건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한국농어촌공사는 석촌호수의 물빠짐 현상이 초반에는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제2롯데월드 공사의 영향이 컸고, 2012년 잠실 부근에서 9호선 2단계 공사가 진행될 때에는 이 공사의 영향이 컸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2롯데월드 공사 발주처는 롯데물산,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9호선 공사 발주처는 서울시, 시공사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2롯데월드 공사, 나중에는 9호선 공사와 관련돼 지하수 유출 원인이 달라졌다”며 “현재 구체적인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론은 롯데측이 진행한 연구용역과 상이한 결과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4월 롯데건설은 송파구의회 보고 등을 통해 대한하천학회 용역조사 결과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은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이 제2롯데월드 공사와는 연관이 없다는 게 롯데측 주장이다.

서울시는 농어촌공사가 롯데건설 용역을 맡은 대한하천학회보다 정밀하게 조사를 진행한 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는 대한하천학회가 뚫은 관측정 10개 외에 제2롯데월드·석촌호수·9호선 부근에 40개의 관측정을 추가로 뚫어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8월 초 수위저하 원인 등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달 26일 ‘석촌호수 수위저하 관련 용역 외부전문가 검토위원회’(검토위)를 꾸려 대한하천학회와 농어촌공사의 조사결과를 비교 검토하고 있다. 검토위는 서울시, 국토교통부, 국민안전처(안전처) 추천 민간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8일까지 두 차례 심의를 진행한 검토위에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발표 문안, 데이터, 행정처분 대상자·수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어떤 업체에 어떤 행정처분을 할지 여부는 살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안전처는 롯데 측 용역과 다른 서울시 측 용역결과가 발표되면 전문가로 구성된 자체 검증위원회를 꾸려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최종 확인되면, 수위저하 원인과 관계된 기관이나 업체가 유해요인 제거, 보수·보강 등 안전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을 경우 안전처 차원의 행정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ㆍ타워(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모습[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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