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 1.4조 순매수한 외국인…코스피 추가상승 이끌까?

외국인,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선물 1만계약 ‘사자’
포스코·삼성전자·LG화학 등 원자재·IT株 집중 매수
"매수세 지속" vs "밸류에이션 부담 한계"
  • 등록 2016-04-24 오전 9:43:29

    수정 2016-04-24 오전 9:43:29

자료: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주 후반 코스피가 202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행진은 지속되고 있다. 2월 중순 이후 지속된 상승 랠리 부담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을 파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이 언제까지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1.4조 순매수…원자재·IT株 편식 두드러져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12거래일 동안 11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 기간 매수 규모만 1조9120억원에 달한다. 특히 12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1조4190억원어치 샀다. 하루평균 1770억원 넘게 매수한 셈이다. 같은 기간 선물시장에서도 1만1000계약 가까이 사들였다. 금액 기준으로 1조3519억원 수준이다.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간: 4월12~22일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005490)로 21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의 지분 보유율이 50%를 넘어섰다. 이어 삼성전자(005930)(1135억원), LG화학(051910)(968억원), 네이버(035420)(764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737억원), 삼성SDI(006400)(713억원), LG전자(066570)(679억원), 한국전력(015760)(596억원), 고려아연(010130)(505억원), 우리은행(000030)(50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엔화 강세와 관련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경기민감업종에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한국과 일본 증시에선 외국인의 수급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기록했던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은 37억6000만달러 규모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일본에서는 321억2000만달러의 주식을 팔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고에 따른 한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 강세 국면에서 에너지, 철강, 화학 같은 경기민감주의 이익모멘텀은 일본의 동일 업종보다 높았던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계 중심 자금 유입 지속” vs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제한적”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지속될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낙관론자들은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모멘텀 개선과 최근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성격상 추가적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3월 외국인 증권투자자동향 자료를 보면 유럽계 자금이 순매수로 전환해 1조9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론 중국증시 안정과 국제유가 반등이라는 모멘텀이 있고, 내부적으론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유럽계 자금이 매수로 전환한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은 일정한(3~4개월) 패턴의 모멘텀 플레이를 반복하고 캐리 수익에 민감한 특징이 있다”면서 “유로 캐리 수익률에 따른 유럽계 자금의 순매수 유입은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반면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크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개선과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 등이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레벨에 진입했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율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 유입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도 “여타 신흥국 대비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에게 큰 매력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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