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여기어때]반려동물을 원한다면 '땡큐센터'부터

동물권단체 케어의 '답십리·퇴계로 입양센터'
  • 등록 2018-04-21 오전 5:00:00

    수정 2018-04-21 오전 5:00:00

동물권 단체 ‘케어’가 운영하는 답십리 ‘땡큐센터’. 이곳은 반려동물이었던 개와 고양이 등을 구조해 보호한다. (사진=케어)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열흘 전 인터넷에는 참혹한 영상이 떠돌았다. 신원미상의 남성이 유튜브에 새끼 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을 올렸다.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고양이를 위협하고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동물권 보호 단체 ‘케어(CARE)는 학대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잡기 위해 현상금 300만원을 걸었다. 케어는 태어난 지 반년 된 고양이를 극적으로 구조해 쉼터로 옮겼다.

‘땡큐 센터’는 구조된 동물을 돌보고 좋은 반려인을 찾아주는 공간이다. 케어가 운영하는 땡큐 센터는 서울 답십리와 퇴계로에 있는 버려지거나 구조된 수많은 반려동물이 기거하는 곳이다. 한때 누구보다 사랑받았을 반려동물이 이곳에서 새로운 반려인을 찾고 있다.

인간이 반려동물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기란 여간 녹록지 않은 일이다. 머리카락 외엔 몸에 터럭이 별로 없는 인간은 털을 뿜어내는 동물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다. 매일 함께 사는 동물의 먹이를 챙겨야 하고 화장실도 청소해야 한다. 또 놀이 시간을 공유하거나 함께 산책하러 나가고 씻겨야 한다. 어떤 면에선 육아와 다를 바 없다. 준비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 더 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돈을 내고 반려동물을 구매하는 ‘펫샵’이 많은 편이다.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에 산 동물은 생명이라기보다는 장식품 같은 무엇으로 여겨질 수 있다. 만약 매일같이 동물을 돌보지 않으면 정서적 학대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장식품’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반려동물을 구매했다면 쉽게 버릴 수도 있다. 심하면 동물을 물리적으로 학대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케어에 따르면 전국 반려동물 수는 약 900만마리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매년 버려지는 유기동물은 8만여마리이다. 즉 매일 전국에서 200여마리가 주인에게 버림받는다는 뜻이다. 동물을 기르기 전에 우리가 한 번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만약 정말 동물과 함께 살고 싶다면 ‘땡큐 센터’를 방문하자. 이곳은 케어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 자원봉사 신청을 받는다. 주로 센터에 기거하는 개를 산책시키고 거처를 청소하는 일을 맡는다. 하루만이라도 동물을 직접 돌보면서 동물을 기를 수 있는지 스스로 되물어보면 좋겠다. 또 유기 동물과 호흡하고 새로운 식구로 맞이하면 금상첨화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뀐다. 도시가 얼마나 동물에 위협적인지, 버려진 동물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른다. 반려동물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다를 바 없다. 같은 지붕 아래서 함께 숨을 쉬고 눈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삶을 공유한다. 반려인만 아는 비밀이지만, 동물은 인간보다 백만 배쯤 낫다.

케어 ‘땡큐센터’에 거주하는 프로 모델견 윈디. (사진=케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