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Y캐슬 김주영쌤은 '그림의 떡'…입시코디 문의 10% 뿐

이데일리·종로학원 학부모 1222명 설문조사
“드라마 보고 입시컨설팅 문의했다” 10.5%
“사교육 의지 더 강해졌다” 응답 24% 그쳐
“경제문제·그들만의 리그”…상대적 박탈감도
  • 등록 2019-01-31 오전 6:09:00

    수정 2019-01-31 오전 6:09:00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입시코디 김주영 선생 역할을 맡은 배우 김서형. 방송 캡쳐(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최고 23%대로 비(非)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KY캐슬`이 흥행 대박을 넘어 사회 신드롬이 되고 있다. 드라마는 명문대 합격에만 모든 가치를 둔 예서 엄마를 반면교사로 제시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부작용 우려도 높다. 드라마를 보고 입시컨설팅 문의가 늘어나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는 일부에 해당하는 얘기일 뿐 SKY캐슬 시청 이후 `사교육에 입시컨설팅을 문의한 경험이 있다`는 학부모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10명중 2명만 “SKY캐슬 시청 후 사교육 의지 강해졌다”

30일 이데일리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교 학부모 12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SKY캐슬 시청 뒤 사교육 의지가 더 강해졌다`는 응답은 24.4%(298명)에 그쳤다. 나머지 75.6%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진행했고 조사에 응한 학부모 중 초등학교 부모는 444명, 중학교 338명, 고등학교 440명이다.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학부모들은 `자녀 스스로 하는 것이 맞다`(17.5%)거나 `드라마 때문에 휩쓸리기 싫고 인성·적성이 중요하다`(17.3%), `과도한 사교육은 아이와 부모 모두 힘들고 부작용이 우려된다`(13.2%)는 이유를 댔다. SKY캐슬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입시컨설팅을 문의하는 학부모가 늘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는 거리가 먼 결과였다.

특히 이들 중 입시컨설팅을 `그림의 떡`으로 보는 의견도 많았다. `경제적 문제`를 이유로 든 응답이 12%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란 응답도 9.96%로 집계됐다. 이들은 SKY캐슬의 상류층 부모처럼 자녀에게 입시 코디네이터(코디)를 붙여주고 싶지만 경제적 부담 등을 그럴 수 없는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입시 코디와의 계약이 무산되자 “아파트 한 채 값을 아꼈다”는 대사가 나온다. 컨설팅 비용을 얼마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수억원을 넘는다는 의미다. 현실에서는 1분당 5000원, 1시간 기준으로 30만원을 넘는 입시 컨설팅은 불법이다.

반면 사교육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33.6%는 `입시에 대한 체계적 정보수집과 학업관리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유리할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종 비중이 커지면서 입시 코디의 필요성은 인정한 셈. 이어 `남들에게 뒤처지기 싫어서`(26.9%), `공교육에서는 해결이 안 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을 받는 것 같아서`(20.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드라마의 고급화된 사교육 프로그램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응답이 많았다”라며 “상당수 학부모들이 컨설팅이나 코디의 존재를 인지하고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고비용 등의 문제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음은 있지만…학부모 90%는 “컨설팅 문의한 적 없어”

실제로 SKY캐슬을 보고 사교육에 입시컨설팅이나 코디의 지도를 문의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10.5%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89.53%는 문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SKY캐슬을 시청한 뒤 `우리 아이도 코디의 지도를 받거나 컨설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가`란 질문에는 48.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니다`란 응답은 51.9%로 `그렇다`는 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3.76%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학부모가 입시 코디에게 자녀 교육을 맡기고 싶어 하지만 경제적 사정 등으로 실제 문의로 이어지진 못한 탓이다.

SKY캐슬을 보고 입시컨설팅이나 입시 코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응답은 56.96%(696명)으로 `아니다`란 응답(43%)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현실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74.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드라마를 보고 자녀에게 입시코디 지도를 받게 하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날 만한 일이라는 데 공감한 것이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학부모가 76.6%, 중학교 학부모 76.9%, 고등학교 학부모 70%가 드라마와 현실이 유사하다고 응답했다.

임 대표는 “드라마에서는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학생의 자기소개서 등 포트폴리오를 입수하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학종이 대세인 현행 입시제도를 적절히 반영한 것”이라며 “서울대의 경우 신입생 80%를 수시 학종으로 선발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내신과 스펙 관리에 몰두해야 하며 이는 학부모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자료= 이데일리·종로학원 공동 조사,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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