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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올 가을 공연계를 수놓는다. 국립발레단은 모던발레,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적 소재의 창작발레로 발레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체코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작품을 모은 ‘이브닝 갈라’(9월 27~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이 모던발레 공연을 하는 것은 2014년 ‘봄의 제전’ 이후 5년 만이다.
이어리 킬리안은 뛰어난 음악성과 다양한 테크닉 기법으로 ‘천재 안무가’로 불린다. 발레를 기반으로 현대무용과 재즈댄스, 체코 민속춤 등 다양한 춤의 기법을 도입했다. 연극적 요소와 다양한 음악 기법을 가미해 무용예술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번 공연은 체코국립발레단과의 예술교류 사업의 일환이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필립 바란키에비치 체코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인연에서 시작했다. 두 사람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파트너로 춤을 추며 인연을 맺었다. 강 예술감독은 2015년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초연 당시 바란키에비치 예술감독을 트레이너로 초청해 인연을 이어갔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체코를 방문해 현지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두 단체가 ‘발레’를 매개로 양국의 예술성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이자 한국발레의 세계화를 위한 큰 걸음이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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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단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은 창작발레 ‘춘향’(10월 4~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심청’(10월 11~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연이어 공연한다. 창단 이후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 발레의 저력을 알려온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유병헌 예술감독이 안무한 ‘춘향’은 2007년 초연과 2018년 재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고전문학 ‘춘향’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차이콥스키의 숨겨진 명곡과 함께 신고전주의 발레로 담아 세련된 전통미를 느끼게 한다.
‘심청’은 유니버설발레단 초대 예술감독을 맡았던 애드리언 델라스의 안무작으로 1986년 초연한 뒤 발레의 성지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등 세계 15개국 40여개 도시에서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작품이다. 2001년 워싱턴 케네디센터, 뉴욕 링컨센터 등 미국 3대 오페라극장에 입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양에서 다소 생소한 효 사상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화려한 무대 세트, 다채로운 의상, 수준 높은 테크닉에 담았다.
‘심청’에서는 김유진·한상이가 심청 역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이동탁·마밍·알렉산드르 세이트칼리예프가 선장·용왕·왕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