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향수, 지드래곤 운동화…“무조건 뜨는 공식”

핫한 스타와 콜래보레이션 늘리는 패션·화장품업계
장기 불황 타개하기 위한 ‘셀럽 마케팅’ 일환
지드래곤·BTS·빈지노 등 한정판 상품 인기
  • 등록 2019-11-21 오전 6:15:00

    수정 2019-11-21 오전 6:15:00

나이키는 최근 지드래곤과 협업한 ‘에어 포스1 파라-노이즈 (AF1 PARA-NOISE)’를 출시했다. (사진=나이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GD)이 직접 디자인한 나이키 운동화부터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특징과 취향을 반영한 향수까지 패션·화장품 업계가 핫한 스타와의 협업 상품을 늘리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패션업계와 시장 경쟁 포화상태에 다다른 화장품 업계가 ‘셀럽(celebrity·유명인사)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최근 지드래곤과 협업한 ‘에어 포스1 파라-노이즈(AF1 PARA-NOISE)’를 출시했다.

나이키의 ‘에어 포스 1’ 시리즈는 1982년 처음 출시한 농구화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이름에서 착안해 이름 붙인 제품이다.

에어 포스1 파라-노이즈는 지드래곤이 제대한 뒤 디자인해 국내에서 한정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지드래곤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의 시그니처 마크인 데이지 꽃을 가미해 모던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AF1 PARA-NOISE).(사진=나이키)
지드래곤의 생일인 8월 18일을 기념해 818개가 제작됐다. 정가는 21만9000원으로 나이키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추첨 판매됐다. 그러나 한정판에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한 만큼 중고가는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중고물품 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는 약 23배 비싼 가격인 50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엠피(GMP)의 자회사 브이티 코스메틱(VT COSMETICS)이 지난 5월 선보인 일명 ‘방탄소년단(BTS) 향수’ 역시 완판 행진으로 ‘셀럽 파워’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의 감성과 매력을 녹여낸 니치 향수 ‘라뜰리에 데 섭틸(L’ATELIER des SUBTILS)’은 ‘디올’, ‘프레쉬’, ‘겔랑’ 등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수석 조향사로 활동했으며 향수 및 뷰티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티브 랩인 ‘익스페리스(EXPERIS)’ 창립자 프레데릭 뷔르텡(Frederic Burtin)과 공동 작업으로 탄생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의 이미지를 감각적이면서도 고급스럽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라뜰리에는 지난 6월 서울과 부산, 일본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라뜰리에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끝없는 대기행렬이 화제를 모았고, 누적 5만 명 이상의 고객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티 코스메틱은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제품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는데 3일 만에 60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도 각각 100만, 23만 뷰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라뜰리에 향수. (사진=브이티 코스메틱)
제품은 △강인한 나무의 우디 향과 오래된 종이의 사향을 지닌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부아(L’ATELIER des SUBTILS Eau de Bois)’ △자연 그대로 알싸한 상쾌함과 천연 향신료의 시원함을 담은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베흐(L’ATELIER des SUBTILS Eau de Vert)’ △보송한 섬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플로랄 향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코통(L’ATELIER des SUBTILS Eau de Coton)’ △아로마틱하고 톡 쏘는 감귤을 담은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시트러스(L’ATELIER des SUBTILS Eau de Citrus)’ △바닐라 베이스의 달콤하고 파우더리 한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푸드흐(L’ATELIER des SUBTILS Eau de Poudre)’ △심오하고 미스터리한 머스크와 우디, 플로랄 향을 담은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머스크(L’ATELIER des SUBTILS Eau de Musk)’ △청량하고 화장한 여름날의 바다를 표현한 ’L‘ATELIER des SUBTILS Eau d’Ocean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도세앙)’ 등 총 7가지 향이다.

브이티 코스메틱 관계자는 “라뜰리에는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재입고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추후 브이티 코스메틱 자사몰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수 빈지노와 콜래보레이션한 한정판 향수. (사진=그라펜)
또한 그루밍 화장품·헤어 전문 브랜드 그라펜은 최근 전역한 가수 빈지노를 전속 모델로 선정하고 콜래보레이션한 한정판 향수를 선보였다.

빈지노 향수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 제품에 이어 새롭게 론칭한 남성 전용 향수 오드퍼퓸 라인의 첫 제품으로, 부드러운 향의 ‘아쿠아보’와 다크한 파촐리 향의 ‘오베이션’ 2종으로 출시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사와의 협업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계약부터 제작 단계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두터운 팬층과 마니아들을 고려하면 무조건 성공하는 공식 중 하나”라면서 “정가보다 더 비싸게 리셀링(재판매) 되는 등 소장 가치가 명품 못지않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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