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심장마비로 사망 전 "힘들고 괴롭다" 도피 심경 토로

  • 등록 2015-04-06 오전 7:48:35

    수정 2015-04-06 오전 7:48:35

장진호 심장마비로 사망. 심장마비로 숨진 장진호 전 진로 회장이 사망 전 “힘들고 괴롭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심장마비로 숨진 장진호 전 진로 회장이 사망 전 “힘들고 괴롭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호 전 회장은 지난 3일 베이징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장진호 전 회장이 사망 전날인 2일 밤늦게 한국의 한 지인에게 만취 상태로 전화를 걸어 “힘들고 괴롭다”고 하소연했다고 5일 보도했다.

또 장진호 전 회장이 갑자기 숨을 거둔 이유에 대해 오랜 도피생활에 따른 스트레스와 상실감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분식회계와 비자금 횡령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해외로 도피한 장 회장이 캄보디아를 거쳐 중국에 이르는 10년에 걸친 방랑생활에 따른 외로움과 피로감 등이 심신에 압박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진호 전 회장은 지난 1985년 선친 장학엽 회장에 이어 진로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몰락했다.

진로는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으로 공중 분해됐고, 장 전 회장은 1994년~1997년 자본이 완전 잠식된 진로건설 등 4대 계열사에 이사회 승인 없이 6300억 원을 부당지원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5500억 원을 사기 대출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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