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PB의 재테크 톡]미국의 금리결정 시스템

  • 등록 2018-04-22 오전 9:25:32

    수정 2018-04-22 오전 9:25:32

[이충한 SC제일은행 압구정센터 부장]지난달 22일 미국 중앙은행인 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세계인이 주목한 금리인상에 한 달 전부터 각국의 금리, 주식, 채권, 환율이 일제히 촉각을 다투며 반응했다. 2달을 훨씬 넘긴 지금도 아직 진행 중인 전세계 주식과 채권의 가격 조정의 중심에는 미국 금리인상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금리결정 시스템을 제대로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초다.

‘뱅크런’은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의 예금인출이 대규모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Fed, 연준)가 이 뱅크런에 대비하고자 만들어진 시스템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907년 미국의 한 대형은행이 구리투자에 나섰다가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다. 이 은행이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에 자신의 재산을 맡겼던 1만 8000여명의 고객들이 은행에 달려들어 예금인출을 요구했고 은행은 결국 파산하고 만다. 이 사건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1913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FRB)의 설립으로 이어진다.

연준의 의사결정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에서 투표로 이루어진다. 본부인 워싱턴에서 1년에 8번의 정례회의가 열린다. 국내로 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한다. 12명의 위원 중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연준이사는 7명이다. 나머지 5명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에서 맡는다. 정책결정을 실행하는 뉴욕 연준 총재만 당연직이고 11명의 지역 연준 총재가 해마다 교대로 4자리를 차지한다. 전통적으로 FOMC위원들은 비둘기파(통화완화)와 매파(통화긴축)로 갈라져 논쟁을 벌여왔다.

Fed는 시장에 돈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금리를 조정한다. 공개시장운영이라고 불리는 중앙은행의 핵심역할이다. Fed는 인플레이션 목표제(Inflation Targeting)를 사용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한국의 콜 시장과 유사한 연방기금시장에서 하루짜리 연방기금 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편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금리목표를 연 1.5~1.75%로 정했다면 공개시장 운영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담당자들은 가중평균금리를 이 범위 안에서 유지한다. 담당자들은 매일 아침 자금시장의 중개인(전문브로커)들과 전화를 한다. 시장에 자금 사정이 넉넉한지 모자라는지 점검해서 자금이 많으면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미국 국채를 팔아서 시중에 풀린 달러를 거두고 반대로 자금이 부족하면 이들을 사들여 시장에 장기 자금(달러)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중평균금리가 일정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

현재 연준은 연간 물가상승률 2%에 목표(Target)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월 18일 연준이 발간한 베이지북(경제동향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서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전반적인 지역에서 고용성장에 기반을 둔 경기 확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금의 증가 속도는 여전히 완만하며 중국 등 주요국과의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물가는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영향으로 철강제품의 가격 상승이 가팔랐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전망이 강화된 점은 연준이 현재 취하고 있는 점진적인 금리인상 경로 유지를 지지한다. 이를 토대로 필자는 연준이 예정대로 3월 금리인상에 이어 올해 남은 기간 2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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