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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그리고 외식문화·생활 트렌드가 변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 탓이다.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계절밥상, 올반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도 휘청대는 현실에서 업계는 이제 ‘셀프화’ ‘무인화’로 살길을 찾아 나선 분위기다.
인력 최소화…라면집은 실험 중
이런 변화는 분식업의 대명사 ‘라면집’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셀프화를 시도하며 주방인력을 최소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실험을 곳곳에서 하고 있다.
먼저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서울 남영동에 ‘라면셀프제작소’를 지난해 6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20여 석 규모의 이 가게에는 고객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방식으로 인력은 식재료 준비와 계산하는 인원, 2명만 두고 있다.
기호에 맞는 라면을 직접 고르고 토핑을 선택, 계산을 마치고 1인 전기레인지로 조리해 먹으면 된다. 토핑은 △돼지고기튀김 △계란프라이 △우삼겹 △물만두 △치즈 △어묵 △날계란 등 수십여 가지에 달하기 때문에 고객 입맛에 맞는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라면 개당 가격은 2000원~2500원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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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 관계자는 “자판기에서 온수 양·온도·조리시간을 설정하면 라면 고유의 맛과 익힘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별도로 계란, 치즈 등 토핑도 첨가할 수 있다”며 “사업자 입장에서 인건비가 들지 않고 큰 공간 없이도 라면집을 열 수 있어 확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셀프화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분식업체도 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계 후발주자인 두끼 떡볶이는 ‘셀프 떡볶이’로 차별화에 나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끼의 전국 가맹점은 2018년 기준 165개까지 늘었다. 2015년3월 법인등록 이후 첫해에 46호점, 이듬해 90곳, 2017년 127곳으로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두끼는 고객이 직접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 시스템을 도입해 전문 주방 인력이 필요 없으며 매장 내 서빙 인력 또한 최소화해 ‘인건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비용↓ 편의성↑…무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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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토피아+코인워시’는 세탁편의점과 코인빨래방의 장점을 합친 유무인 결합형 시스템이다. 세탁편의점 운영 시간에는 점주가 상주해 운동화나 아웃도어 의류, 교복 등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와 함께 코인빨래방을 무인으로 운영해 드라이클리닝부터 물빨래까지 한 곳의 매장에서 해결할 수 있다.
같은 무인점포인 코인 노래방도 성행 중이다. 코인노래방 프랜차이즈인 세븐스타코인노래방은 전국적으로 지점을 넓혀 업계 최초로 170호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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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자영업이 위기인데, 사업자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의 편의성 증대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셀프화나 무인화를 하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