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前비서실장 "김정은에 놀아나"…트럼프 "입 다물라"

2018년말 경질 후 트럼프 對北외교 첫 비판
"김정은, 결코 핵무기 포기하지 않을 것" 주장
트럼프 "군사적·법적 의무 다해라" 반격
"켈리 아내 '남편이 대통령 존경' 말해" 폭로도
  • 등록 2020-02-14 오전 6:32:47

    수정 2020-02-14 오전 7:20:41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존 켈리(사진 오른쪽)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공개리에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의 대북(對北) 외교를 비판하고 나섰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의 켈리 전 비서실장은 재임 당시 ‘백악관의 맏형’ 역할을 하면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함께 연륜·경험 등을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 초기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입을 다물라’며 발끈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켈리 전 실장이 전날(12일) 오후 뉴저지주(州) 드류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 이외의 그 어떤 것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탓에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외교를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비난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조짐은 종종 보여왔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따른 탄핵정국이 한창이었던 지난달 28일 켈리 전 실장은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진행한 한 강연에서 존 볼턴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솔직하고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며 미 상원의 탄핵심판 증인으로 우크라 스캔들의 내막을 꿰뚫고 있는 볼턴이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내가 존 켈리를 해고할 때, 충분히 빨리하지 못했다”며 “그는 자신이 (비서실장직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고 썼다. 그는 “그는 멋지게 등장해 신음하며 나갔다”며 “군사적·법적 의무를 갖고 있는데도 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백악관 고위직을 맡았던 만큼, 더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켈리 전 실장의 아내가 자신을 따로 불러 ‘남편이 대통령을 아주 존경하며 대통령에 대해 잘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고 폭로한 뒤, “틀렸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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