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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전역을 휩쓸고 있는 과격 시위에 군대 투입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최루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뒤 백악관 뒤편 세인트존스 교회로 걸어가 성경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연출한 데 대해 “고귀한 교회에서 사진 찍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고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이(성경)를 브랜드화하는 대신 가끔 펴보기를 원했다. 그랬다면 뭔가를 배웠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서열 1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아예 성경을 들고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대통령의 리얼리티쇼가 끝나고 나라가 숨죽이며 혼돈을 지켜보고 있는데, 대통령은 독재자의 사다리를 한 걸음 내려간 자신에 만족하며 침대에 누워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경 인증샷’ 이벤트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인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성경을 들어 올리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며 폭력시위에 대한 엄단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