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성경 인증샷' 이벤트…'십자포화'

바이든 "사진 찍고자 최고사령관 권한 남용" 맹비난
펠로시, 성경 들고 나와 조롱…"전임자들 뒤 따르길"
  • 등록 2020-06-03 오전 5:30:51

    수정 2020-06-03 오전 5:30:51

사진=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성경 인증샷’ 이벤트가 십자포화를 맞았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전역을 휩쓸고 있는 과격 시위에 군대 투입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최루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뒤 백악관 뒤편 세인트존스 교회로 걸어가 성경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연출한 데 대해 “고귀한 교회에서 사진 찍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고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이(성경)를 브랜드화하는 대신 가끔 펴보기를 원했다. 그랬다면 뭔가를 배웠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서열 1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아예 성경을 들고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펠로시 의장은 ‘만사에 다 때가 있어서 사랑할 때도 있고 미워할 때도 있으며, 전쟁할 때도 평화로울 때도 있다’는 내용이 담긴 전도서 3장의 구절을 거론했다. 이어 이번 백인 경찰의 강압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닮은꼴인 1991년 로드니 킹 사건과 2014년 에릭 가너 사건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언행을 강조하며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이 불길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치유의 사령관이었던 많은 전임자의 뒤를 따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대통령의 리얼리티쇼가 끝나고 나라가 숨죽이며 혼돈을 지켜보고 있는데, 대통령은 독재자의 사다리를 한 걸음 내려간 자신에 만족하며 침대에 누워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찾은 세인트존스 교회는 역대 모든 미 대통령들이 예배에 참석해 ‘대통령의 교회’라 불리는 곳이다. 이 교화가 속한 교구 책임자인 마리안 버드 미 성공회 워싱턴DC 교구 주교는 이날 CNN방송에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서 정의를 찾는 이들과 연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의 가르침과 정반대되는 메시지를 내는 데 교회와 성경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고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경 인증샷’ 이벤트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인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성경을 들어 올리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며 폭력시위에 대한 엄단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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