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노골적 표현 논란되자 회수…與 "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꾸나"

  • 등록 2020-09-02 오전 12:30:55

    수정 2020-09-02 오전 12:30:55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아동 성교육 도서 ‘나다움 어린이책’을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선정성 비판이 제기되자 급히 회수한 여성가족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여성가족부는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을 통해 일부 초등학교에 성교육 도서를 배포했다. 여성가족부는 자기 긍정, 다양성, 공존 등을 가지를 기준으로 성교육 도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교재의 그림을 두고 “조기 성애화 우려까지 있는 노골적인 표현이 있다”고 문제삼자 다음날 여성가족부는 회수 조치에 나섰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교재는 ‘덴마크의 지난 100년 역사를 대표하는 100개의 물건’에 선정되는 등 서구에서는 좋은 성교육 도서로 평가받았다.

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강하게 질타하며 교재 회수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극우 매체, 종교 관련 매체 등이 이번 지적을 주도했다”며 “그런 극우 성향 매체에서 지적하면 정부 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꾸느냐. 여성단체에서도 사업을 지속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이 여성가족부의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에 선정된 성교육 도서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의 그림을 문제삼으며 낸 보도자료 일부. (사진=의원실 제공)
신 의원은 “확신도 없이 문제제기가 나온다고 무작정 정책을 철회하니 여가부를 없애자는 청원이 올라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권인숙 의원도 “대부분 서구 국가에서도 정확한 성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성교육을 하자는 공감대가 큰데 해당 도서를 회수하는 것은 그렇판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정옥 장관은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현재 많은 사회적 공론이 일어났기 때문에 공론에 대해서 적극 귀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소극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장관은 ‘어떤 교재가 아이들 성교육 책으로 적절하다고 보냐’는 유 의원의 물음에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좀 더 솔직한 교육이 좋은지, 좀더 간접적 방법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 “해당 도서가 서점에 있기 때문에 학부형이나 학생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선택적으로 구입이 가능하다”며 “저희가 한 것은 도서를 선정해서 보급을 5개 초등학교에 한 것이다. 그것도 여가부 예산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기업의 사회적 공헌 사업으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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