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셋중 한명 "금융위기때보다 더 살기 어렵다"

미국인 4134명 설문..25%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목돈 구매-결혼 등도 늦춰..77%는 "내년 소득 안 늘것"
  • 등록 2014-08-08 오전 8:03:24

    수정 2014-08-08 오전 8:34:5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경제가 5년전 금융위기 이후 본격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미국인들 셋 중 한 명은 “위기 때에 비해 경제사정이 더 나빠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미국인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은 “내년에도 급여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5년전에 비해 현재 경제사정이 어떤가”에 대한 응답 비율
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인 69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4134명 가운데 22%가 “5년전에 비해 현재 경제여건이 조금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또 12%는 “훨씬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결국 34%의 미국 가계가 금융위기 때보다 오히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한 셈이다.

반면 “경제사정이 조금 나아졌다”고 말한 쪽은 20%, “훨씬 더 나아졌다”는 응답자는 10%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가장 대대적인 규모로 실시한 것이다.

세부적인 항목에서도 응답자의 25%가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just getting by)고 답했고, 13%는 “먹고 살 만큼 버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올해에 비해 내년 소득(급여 포함)이 어떻게 변할 것 같은가‘에 대한 답변 비율
말했다.

또한 응답자의 42%가 “금전적 어려움으로 인해 목돈이 들어가는 구매를 늦추고 있다”고 답했다. 18%는 “금전적인 이유로 주택 구입이나 결혼과 같은 삶에서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6%의 응답자들은 “이전보다 은퇴 시기를 더 늦추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소득 증가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비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76.6%에 이르는 응답자들은 “급여를 포함한 전체 소득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거나 그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답한 것. 60.5%는 “내년 소득이 올해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고, 16.1%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쪽은 20.7%에 불과했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이전에 근로자들의 급여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을 먼저 확인하겠다”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대로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도 있다.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연준은 “미국 가계들이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 경제가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가계와 소비자들의 삶이 충분히 나아지지 않는다면 완전한 의미의 경제 회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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