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디저트 열풍..백화점 식품관의 다음 먹거리는?

백화점 디저트 매출 신장속도 둔화 추세
일본,유럽 매장 입점했으나 최근 성숙기
최근에는 외식 전반으로 번지는 추세
  • 등록 2016-12-21 오전 5:50:00

    수정 2016-12-21 오전 9:02:25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프랑스 고급 디저트 ‘위고에빅토르’ 매장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한 때 백화점을 달궜던 디저트 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다. 몽슈슈, 르타오 등 일본 디저트에서 시작한 열기는 미국·프랑스 고급 디저트로 이어지며 매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으나 최근에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업계는 맛집·식재료 등 음식 전반적인 영역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점점 빨라지는 유행주기에 다음 트렌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1일 신세계(004170)백화점에 따르면 디저트 매출은 2012년 전년대비 16.4% 신장한 이후 2014년 9.6%로 감소하더니 작년에는 2.9%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2012년 디저트 매출이 30% 가까이 증가했으나 지난 1분기에는 21%를 기록하며 그 신장폭이 다소 감소했다.

사실 디저트는 최근 3~4년간 백화점 식품관 트렌드를 이끌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는 데다 여행인구의 증가로 해외 디저트에 대한 경험도 증가했다. 여기에 경기 불황 영향으로 1만원 안팎의 디저트를 통해 ‘작은 사치’를 누리겠다는 소비자도 늘었다.

초반 디저트 열풍을 이끈 것은 일본 브랜드다. 치즈·우유 등 익숙한 재료를 활용한 담백한 디저트가 대부분이라 한국인의 입맛과 잘 맞았다. 2013년 8월 신세계백화점이 처음으로 입점시킨 몽슈슈 매장 앞에는 롤케이크 안에 우유크림을 채운 ‘도지마롤’을 사려는 손님들이 오픈 시간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그 외 일본 히로시마의 명물 핫텐도 크림빵, 르타오 치즈케이크 등도 인기를 누렸다.

일본 디저트로 시작한 열풍은 유럽 정통 디저트까지 번졌다. 신세계백화점이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라 메종 뒤 쇼콜라’를 들여 온데 이어 현대백화점(069960)은 미국 유명 컵케이크 ‘매그놀리아’와 프랑스 마카롱 ‘피에르 에르메’, 롯데도 프랑스 고급 디저트 ‘위고에빅토르’를 한국에 처음 들여오면서 열기가 고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디저트 열풍은 예전같지 않다. 과거만큼 줄을 서서 구매하는 매장이 드물어졌다.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의 국내 입점도 올해는 뜸했다. 지난 2014년 현대백화점에 화려하게 입점했던 피에르 에르메는 올 초 영업을 종료했다. 그나마 ‘대만 락 카스테라’가 담백하면서 합리적인 가격(개당 6000~7000원)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조창희 신세계백화점 디저트 바이어는 “이제 웬만한 디저트가 한국에 다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도 감소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작년부터 유럽디저트 입점 바람이 불었으나 지나치게 달고 비싸 정작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 식품관들은 외식(델리) 카테고리 전반으로 힘주는 추세다. 유명 맛집을 들여오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최근에는 해외 맛집까지 유치하고 있다. 신세계가 지난 9월 오픈한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호주의 얌차 브랜드 ‘피닉스’, 소고기카츠로 유명한 일본 ‘카츠규’ 등을 입점시켰다.

체험형 요소를 가미한 식품관도 요즘 트렌드다. 같은 스타필드에 위치한 PK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이색 식재료와 희귀한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편 현장에서 직접 취식 가능한 장소를 마련해 재미를 더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지난달부터 ‘소비자가 먹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콘셉트로 식품관 리뉴얼에 돌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저트 열풍은 사그라들었으나 여전히 식품관은 백화점의 집객을 담당하는 중요한 영역”이라면서 “식품관을 강화하는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워낙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터라 다음 먹거리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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