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내년 투자 축소 분위기 뚜렷

경기 전망 어둡고 친노동정책 부담
  • 등록 2019-12-16 오전 6:00:00

    수정 2019-12-16 오전 6:0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내년 기업들의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경영계에 따르면 최근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계속되면서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내년 투자 규모를 줄이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2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기업들은 내년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대비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 기업들은 ‘축소’(39.4%), ‘금년 수준’(38.6%), ‘확대’(22.0%) 순으로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소폭 축소’(41.2%)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금년 수준’(39.8%)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들이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내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응답 기업의 64.6%는 현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도 기업들의 전망치는 평균 1.9%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로 응답 기업의 47.4%가 ‘긴축 경영’을 꼽았고, 34.1%는 ‘현상 유지’, 18.5%가 ‘확대 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하고 인력을 조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은 특히 내년 투자에 대해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업들의 부정적 경기 전망에 따른 투자 위축 분위기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0.0으로 전월(92.7)보다 낮아졌다. 앞으로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경연의 BSI 전망치는 지난해 6월(95.2)부터 19개월 연속으로 기준선(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12월 전망치에선 내수(95.4), 수출(94.6), 투자(93.4), 자금(95.4), 고용(97.6), 채산성(92.2) 등이 모두 기준선 이하였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은 정부의 친노동정책과도 연관이 있다. 설비투자를 하면 고용을 확대해야 하는데, 고용을 늘리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총 조사에서 내년 경영 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을 꼽은 응답자가 3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수 부진(29.1%), 대외여건 불확실성(16.8%), 기업규제 강화(10.3%) 순이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