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 노무현재단 계좌 추적 99% 확실하다"고 한 근거

  • 등록 2019-12-26 오전 6:30:00

    수정 2019-12-26 오전 7:48: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이 재단 계좌를 추적했다며 사찰 의혹을 제기한 근거로 ‘금융거래내역 통지유예청구’를 들었다.

지난 25일 KBS ‘뉴스 9’은 유 이사장이 “노무현재단의 국민은행 거래 계좌가 15개 가량인데, 이 계좌 중 일부에 금융거래내역 통지유예가 걸렸다”며 “검찰이 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게 99% 확실하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수사기관에 거래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은행이 노무현재단에 통지해주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조처, 그것이 현재 걸려있는지 안 걸려있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통상 은행은 금융거래내역을 제3자에게 제공하면 열흘 안에 통보한다. 다만 수사기관은 당사자가 추적을 모르게 하기 위해 이 통보를 유예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 이사장은 재단 계좌에 대한 직접적인 추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전국 검찰 어디에서도 노무현재단의 계좌 추적을 하지 않았다. 금융거래내역 통지유예는 수사자가 직접 요청한다”며 “만약 경찰이 수사했다면 경찰이 했을 것”이라 반박했다고 KBS는 전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 캡처)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4일 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알라뷰) 방송에서 “어느 경로로 확인했는지 지금으로선 일부러 밝히지 않겠지만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개인 계좌, 제 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의 재단 계좌 조사 사실만 확인했고 개인 계좌 조사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재단을 어떻게 하려고 계좌를 들여다본 게 아니라 알릴레오 때문에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알릴레오와 미디어 몇 곳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관련 검찰 행위에 대해 비평을 해왔는데, 저와 재단 말고도 다른 주체들에 대해 뒷조사를 했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질의를 하겠다. 검찰이 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이 있는가. 있다면 사전에 알았나. 제 개인 계좌를 들여다봤는가”라며 “재단이든 개인 계좌든 들여다봤다면 어떤 혐의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받았는지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만약 합당한 이유 없이 했다면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의 약점을 캐기 위해 뒷조사와 몹시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유 이사장의) 방송 내용이 사실이라면 검찰권이 악용된 것이며, 검찰이 흥신소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검찰은 유 이사장과 노무현재단 계좌를 추적했는지, 명확히 답해야 한다. 잘못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은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 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며 “법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 주장을 이제는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홍 수석대변인은 다음 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주자로 나와 “유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전 장관 관련 고소·고발된 내용은 경제 범죄가 아니다. 그런데 (검찰은) 계좌를 왜 봤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 유 이사장과 직접 통화했는데 유 이사장은 나름 꽤 근거를 갖고 있더라”라며 “혹여라도 노무현재단에 거액을 후원한 사람이 있으면 노무현재단을 통해 어떤 공직 자리를 받으려 했다는 이런 내용을 쓰려고 하나. (검찰이)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