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 상대하기 싫고 한국인 끔찍하다 말해"

'한국사위'이자 잠재적 美대선주자 호건 주지사 '폭로'
中 시진핑·日 아베·北 김정은 등에 대해선 '호감' 표시
  • 등록 2020-07-17 오전 5:25:10

    수정 2020-07-17 오전 7:51:18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상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인들을 ‘끔찍하다’며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래리 호건(사진) 메릴랜드주(州) 주지사의 전언이다.

사진=AFP
호건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나 혼자 싸웠다’ 제하의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월7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공화당 주지사협회 만찬 자리에서 나왔다. 이 자리를 주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 시간가량 연설을 했다.

호건 주지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연설에서 문 대통령을 상대하는 걸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폭로한 뒤, 이 발언이 상당히 거슬렸다고 썼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을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그들은 우리에게 돈(방위비 분담금)을 주지 않는다. 미국이 왜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평했다고 한다. 당시 만찬이 열린 시점은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협정 체결을 위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카드로 한국을 압박하던 때였다.

이처럼 호건 주지사가 속으로 ‘욱’했던 건 그가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대표적 친한(親韓)파이기 때문이다. 당시 만찬 자리에는 아내인 유미 호건 여사도 동석한 상태였다.

호건 주지사는 “대통령이 모국에 모욕을 퍼붓는 동안 아내는 거기 앉아 있었고 나는 아내가 상처받고 속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아내는 나가버리고 싶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아내는 예의 바르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만찬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에 대해선 호감을 표했다고 한다. 호건 주지사는 “대통령은 북한의 독재자인 김 위원장과 자신이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에 대해 얘기했다”며 “또 시 주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베 총리와 골프를 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얘기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신조’라고 지칭하며 친근감을 표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과 호건 주지사는 같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코로나19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각을 세워왔다. 철회하긴 했지만,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논란이 한창일 때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에 맞서 공화당 예비경선 참여를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공개 언급하기도 했었다. 메릴랜드는 원래 민주당 텃밭으로 잘 알려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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