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내년 3월말까지로 연장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몇몇 비(非)OPEC 국가들간의 산유량 감축 합의가 내년중에 파기되고 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맥쿼리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 리서치를 담당하는 이언 리드 대표는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OPEC와 일부 비OPEC 산유국들은 매우 이질적인(=이해관계를 달리 하는) 단체”라고 전제한 뒤 “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감산 합의는 내년 3월말 종료 시점 이후에는 계속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합의는 내년중에 깨지고 말 것이며 이럴 경우 내년 원유시장에서는 엄청난 양의 원유 공급이 초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결국 국제유가를 끌어 올리려는 OPEC의 노력도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미국 셰일오일은 불과 몇 개월전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OPEC의 감산 노력 마저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드 대표는 앞서 서구권 투자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친 바 있으며 2019년까지도 유가가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리드 대표는 “결국 OPEC 산유국들은 셰일오일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유가를 반등시키지 못할 것이며 불행하게도 그들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