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초딩' 등장에 크리스마스 선물 '통 큰' 지각변동

로봇·인형 인기 시들…닌텐도 스위치 등 선풍적 인기
위메프 이달 가정용 게임기 판매량 240% 급증
티몬 인형 판매량은 전년比 10% 줄어
코딩교육 임박하자 '코딩 레고' 판매량도 껑충
  • 등록 2017-12-22 오전 6:15:00

    수정 2017-12-22 오전 6:15:00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5살 쌍둥이 아들을 둔 직장인 김하원(35) 씨. 스마트폰을 들고 “아빠, 나 이거!”를 외치는 자식들 성화에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 선물을 골랐다. ‘폭풍 세일’을 내건 온라인쇼핑몰에서 로봇을 골랐지만 아이들이 고개를 저었다. 쌍둥이의 손가락이 가리킨 것은 무선 게임기와 조립식 레고. 두개 합쳐 가격만 42만원이 나왔다.

김씨는 “어린이날에는 마트에서 동화책 2권과 로봇 장난감을 사줬는데 5만원도 쓰지 않았다. 연말에는 한 해 동안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아이들에게 통 크게 쓰게 되는 것 같다”며 “어릴 적에는 조립식 로봇 하나면 됐는데 요즘 애들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인형 인기 ‘주춤’ 게임기 ‘빵’ 떴다

내수침체에 한숨 쉬던 유통업계가 연말을 맞아 모처럼 웃고 있다. 각종 장난감이 불티나게 팔려나가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장난감 장사가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형과 로봇의 시대는 점차 저무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에 익숙한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각종 값비싼 전자 기기에 지갑을 열고 있다.

닌텐도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제품 이미지. (사진=닌텐도)
이커머스에선 가정용 게임기가 대세다. 닌텐도가 지난 3월 출시한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Switch)가 초등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돼서다. 스위치는 때로는 휴대용 게임기, 때로는 가정용 게임기로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게임기다. 스위치는 지난 20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전자기기 톱 10’에 ‘아이폰X(텐)’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위메프는 최근 한 달(11월20일~12월19일) 간 장난감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가정용 게임기 판매량이 240.28%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로봇과 인형 등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각각 6.69%, 1.57% 역신장했다.

티몬 역시 이달(1~19일) 들어 가정용 게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09%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로봇 및 작동완구의 판매량은 70% 늘었으며 블록 놀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0배 이상 상승했다. 다만 인형 판매량은 전년 보다 약 10% 감소했다.

11번가는 이달(1~19일) 들어 인형과 로봇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7%, 48% 신장했다. 이외 △조립완구 49% △무선조종완구 18% △보드게임 82% △가정용 게임기 36% 씩 판매가 증가했다.

레고 부스트 (사진=이마트)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던 이색 선물도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에 올랐다.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정규과목으로 코딩이 편성되면서, 부모들이 앞 다퉈 놀이를 통해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레고부스트’ 등을 구매하고 나선 것.

이마트는 코딩을 통한 놀이가 가능한 ‘17101레고부스트’를 지난달 16일 선뵀다. 레고부스트는 모터가 들어있는 전동 완구로, 태블릿PC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코딩을 통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출시 후 12월12일까지 이마트 블럭완구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 장난감 매출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대비 18.6% 감소했던 블럭완구 매출은 레고부스트가 출시된 11월16일부터 이달까지 24% 가량 신장세로 돌아섰다. 이마트의 로봇 장난감 매출은 이달(1~19일) 들어 전년보다 24.8%, 봉제인형 등은 7% 신장했다.

12월 ‘통 크게’ 선물 사는 부모들

유통업계로서는 가정용 게임기나 코딩 로봇의 인기가 반갑다. 조립완구나 봉제인형에 비해 매출에 더 큰 도움이 돼서다. 17101레고부스트의 이마트몰 판매가격은 19만9900원, 닌텐도 스위치 가격은 36만원이다.

경기 침체에 허리띠를 졸라매던 부모들도 연말을 맞아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모습이다. 실제 G마켓이 작년 월별 장난감 판매 건수에 따른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을 살펴본 결과, 12월 장난감 구매 단가는 연 평균 보다 10% 가량 높았다.

백민석 G마켓 마트실 실장은 “산타의 선물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아이들의 동심을 생각해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어린이날 보다 크리스마스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 품목도 어른들이 선호하는 교구류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동완구 등이 더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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