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떠나 시내로 이동하려고 했다.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랬듯 우버 앱을 켰다. 우버 등록 자동차를 호출하자 가까이 있는 8대가 응했다. 이중 한 대와의 매칭이 성사됐다. 우버 앱에 등록한 계좌에서 요금 11달러가 선결제됐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앱을 켜고 우버를 부른 지역으로 차가 오지 않은 것이었다. 운전자가 메시지를 보냈다. 우버에 허용된 픽업(pick up)존으로 오라는 메시지였다.
난감했다. 우버 픽업존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낯선 길을 찾기가 힘들었다. 구글지도에는 우버 픽업존에 대한 정보가 뜨지 않았다. 주변 정보 상황이 나오질 않았다. 하루 데이터로밍 300MB가 이미 소진된 터라, 구글지도 로딩 속도가 느려졌던 것.
어렵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용무를 끝낸 뒤에도 우버 잡기는 어려웠다. 우버 픽업존에 대한 정보가 없던 상황에서 또 5분을 뛰었다. 주변에 겨우 물어물어 우버 픽업존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곳에는 여러 대의 우버 운전자가 사용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심 좋은 운전자를 만났기 망정이지, 자칫 또 10달러 이상의 돈이 공으로 날아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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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도 마찬가지. 승하차존이 따로 있었다. 그러나 택시 승하차존은 이미 수십년 유지해왔던 관습과 같다. 표지판이 있어 찾기도 쉽다. 택시를 타려고 기다린 손님들의 줄이 길어 보였다.
반면 영업 업력이 짧은 우버는 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불친절한 우버 앱도 우버픽업존까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타기 쉬운 택시를 고르느냐, 가격이 싼 우버를 고르느냐를 선택해야 했다.
택시는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죽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가 4000만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도시인데다 인심 좋은 손님들이 많은 덕분이라고 해도, 적절한 우버 규제가 택시와의 공존을 가능케한 듯 하다. 선시행 후규제의 전형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