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맥주란]克日감정 표출…국민 90% "日맥주 불매"

일제 불매운동 역풍 맞은 일본맥주, 초토화 수준
90%가 불매운동 찬성, 日 맥주 즐기던 국민 대부분이 '기피'
예전처럼 일본 맥주 즐긴다, 5% 미만
맥주 구매에도 '극일감정' 투영된 결과
  • 등록 2019-08-05 오전 6:55:00

    수정 2019-08-05 오전 6:55: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7월 한 달 동안 불었던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국내진출 일본맥주들은 거의 초토화됐다.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는 중소 수입맥주만도 못한 위치로 떨어졌다. 마트는 물론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도 기피 대상 1순위가 일본 맥주다.

일본 대표 맥주 브랜드 ‘아사히’ 맥주
이번 조사에서 ‘일본맥주 불매에 매우 찬성하며 마트·편의점 할인 행사에서도 제외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9.4%였다. 일제 불매 운동은 필요하지만 할인 품목 제외까지는 과하다고 여긴다고 답한 비율이 10.5%였다. 89.9%가 일제 불매 운동을 찬성한다는 뜻이다.

대체적으로 일제 불매 운동에는 찬성했지만, 불매운동을 보는 시각은 연령대별로 조금 차이가 있었다. 20대의 경우 적극적인 불매운동 참여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77.2%)이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 다음이 50대(77.2%)였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일본맥주 불매에 대한 국민들 생각 자료 : 오픈서베이 (표본 20~50대 1000명,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조사일 2019년 8월 1일
일제 불매운동이 필요하지만 할인품목 제외 등의 조치가 과하다고 생각한 비율도 20대가 전연령층 통틀어서 가장 높았다. 12.4%다. 다만 양국 문제에 있어 일제 불매 운동은 과하다고 생각한 비율은 50대(7.2%)로 가장 높았다.

소수의견도 있었다. 양국문제에 국민 참여가 필요하지만 일제 불매 운동이 과하다고 답한 비율은 4.7%였다. 해당 사안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3.1%였다.

일제 불매운동은 실제 일본맥주 구매기피로 이어졌다. 응답자 중 52.3%가 원래 일본맥주를 잘 안먹는다고 답한 가운데 불매운동 이후 잘 안먹기 시작했다고 답한 비율이 41.3%였다. ‘예전과 별 차이 없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5.8%였다.

불매운동 후 일본맥주 소비 성향 변화 자료 : 오픈서베이 (표본 20~50대 1000명,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조사일 2019년 8월 1일
이는 최근 일본맥주 음용 경험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이 먹은 맥주를 꼽는 순위에서 수입맥주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가 1.7%로 급락했다. 기존 수입맥주 2위였던 칭따오 6.7%와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수치다. 이외 일본맥주들은 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불매운동 이후 초토화 수준이 됐다.

일본 맥주를 사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맥주를 보면 화가난다’, ‘불매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라는 등의 반응이 있었다. ‘눈치가 보인다’라는 답변도 있었다. ‘원래 일본 맥주를 잘먹었는데, 이참에 일본이랑 붙어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라는 응답도 있었다.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극일 감정이 일본맥주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일본 맥주를 덜마시기 시작했다는 응답자들(표본 응답자 1000명중 413명)에게 다시 물었다. 일본 맥주를 덜 마시기 시작했다면 어떤 맥주를 더 찾게 됐는지다.

그 결과 응답자 중 62%가 국산맥주 위주로 선택을 바꿨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일본 외 다른 수입 맥주를 선택했다는 답변이 32%였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점 등에서는 국산 맥주 빈도 수가 높아졌다”면서 “다만 가정에서는 일본 맥주 대신 다른 수입 맥주를 찾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자료 : 오픈서베이 (표본 20~50대 1000명,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조사일 2019년 8월 1일
일본맥주에 대한 대체제를 찾는 것에서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 50대 응답자 중 국산맥주로 바꾸겠다고 의향을 밝힌 이들의 비율이 71.6였다. 다른 연련층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그러나 30대는 달랐다. 절반 정도인 50.8%만이 국산맥주 위주로 바꿨다고 답했다. 일본 맥주 대신 다른 수입 맥주를 찾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30대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높았다.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불매운동이 잦아든 이후에도 일본 맥주를 찾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82.1%가 ‘최근 마시는 맥주로 만족해 이걸 계속 마실 것 같다’고 답했다. 불매운동이 끝나면 다시 일본맥주를 찾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4%에 불과했다. 불매운동이 끝나고 한동안은 아사히 등 일본맥주가 과거 시장 점유율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자료 : 오픈서베이 (표본 20~50대 1000명,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조사일 2019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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