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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만두 시장은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업계 추산 4500억원과 비교하면 10% 이상 성장한 규모다.
만두 시장의 성장 요인에 대해 업계에서는 ‘고급화에 따른 제품 다양화’를 들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만두를 신제품으로 내놓으면서 다양한 만두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덕분이다. 15년전 ‘쓰레기만두 파동’ 이후 잃었던 소비자 신뢰도 되찾고 있다.
국내 만두 시장의 성장에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평가받는 제품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다. 지난 2014년까진 해태가 ‘고향만두’를 기반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된지 2년만인 2015년 전세가 뒤집어졌다.
CJ제일제당은 꾸준히 점유율이 오른 끝에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점유율 44.5%(닐슨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위였던 해태는 7월까지 점유율이 14.2%로 3위까지 밀려났다.
앞서 비비고가 원물 식감을 살린 제조공법으로 만두시장에 1차 파란을 불러왔다면, 2차 파란을 부른 곳이 점유율 2위로 올라선 풀무원이다. 풀무원의 1~7월 누적 점유율은 14.4%다. 7월 개별 점유율만 놓고보면 17.6%이며, 8월에는 20.3%까지 점유율을 확대했다.
얄피만두는 소가 보일만큼 얇은 피와 씹는 맛을 살린 소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 열흘 만에 50만봉지가 팔렸다. 한 달 만에 120만봉지, 3개월 만에 300만봉지가 팔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풀무원은 올해 누적 판매량이 1000만봉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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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경쟁과 함께 소 경쟁도 주목받고 있다. 돼지고기, 야채, 두부, 김치 등 전통적인 소에 머물러 있던 만두 시장에 다양한 소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7년부터 짬뽕군만두, 명란군만두 등 소를 차별화했다. 올해 출시한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는 랍스터와 오징어를 넣어 해물의 감칠맛을 살린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군교자 이후에도 전통 이북식 만두, 수제만두 등으로 제품을 확대하며 ‘한식만두 프리미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국내 매출 5000억원, 글로벌 매출 2조1000억원 등 만두 매출 2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만두 시장은 정체였지만, 경쟁사들이 좋은 제품을 내서 선의의 경쟁할 수 있었다”며 “전체적인 시장 발전에 있어서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이며 경쟁 속에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