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청신호]①5년만에 방한한 왕이, 선물보따리 풀까

4~5일 이틀간 한국 방문…강경화 장관·文대통령 만나
한중일 정상회담·시진핑 주석 방한 논의할 듯
한한령 해제·단체 관광 전면 허용 등 관계 정상화 기대
한미갈등·북핵협상 부진 속 中 역할 확대 가능성도
  • 등록 2019-12-04 오전 6:00:00

    수정 2019-12-04 오전 7:21:05

지난달 2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뒤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강경록 이윤화 기자] 4일 한국을 방문하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외교가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표면적으로는 이달말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지만,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결정 이후 첫 방한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특히 사드 사태 이후 내려진 한한령(한류금지령)으로 피해를 본 관광·유통업계에서는 왕 위원의 방한으로 해빙 무드를 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사드갈등 후 첫 방한…文대통령도 예방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4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강 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5일 오후에는 청와대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왕 위원의 공식 방한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5년6개월만이다. 특히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첫 방한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주목된다.

외교부는 강 장관과 왕 위원이 이번 회담에서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위원의 이번 방한은 이달 하순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함께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 문제 역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왕 위원의 방한으로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한·중 외교당국 간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한령 해제·단체관광 허용 기대감 증폭

경제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나 한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지난주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면세점·화장품업종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관광객 수요가 높은 오프라인 화장품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한령의 직격탄을 맞은 K-POP,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K-POP 그룹들의 콘서트, 한국 연예인의 현지 방송 출연 등은 여전히 금지된 상태이며 한국의 드라마, 예능 등의 중국 수출도 진척이 없다. 중국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던 한류스타들은 갑작스럽게 교체됐고, 방탄소년단도 최근 월드투어와 월드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했으나 중국은 투어 지역에서 제외했다.

중국 관광객도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중국 관광객은 807만명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5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中 공세적 외교전략…본격적 관계 복원 돌입

문재인 정부 들어 해빙무드를 조성하던 한중관계는 왕 위원의 방한으로 본격적인 관계 복원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후임으로 중국 외교부내 ‘한반도 통(通)’으로 알려진 싱하이밍 주몽골 중국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 어느 때보다 공세적인 대한 외교를 펼치며 강력한 관계 발전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싱하이밍 대사는 평양의 중국대사관과 서울의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한국어 역시 능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중국의 적극적인 행보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 조건부 유예 및 방위비 협상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한미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올해 연말 협상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내년부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플랜B’로서 중국의 역할론 또한 점차 부각되고 있다.

외교계 한 전문가는 “그동안 한미일 군사 협력의 삼각 구도를 이루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내 미국의 전략자산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중국 우려가 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한국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입장에서는 한·중 간 수년간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뒤로 하고 좀 더 건설적인 관계, 정치적인 관계를 회복할 단계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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