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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질`…느리지만 제대로
교촌이 그동안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해온 게 배경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교촌의 가맹점은 1157곳으로 전체 치킨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가운데 3위다. 한해 신규로 늘어난 가맹점은 86곳으로 전체 10위다. 그러나 가맹점 한 곳당 평균 매출액으로 보면, 교촌은 6억5269만원으로 1위다. 가맹점을 신중히 늘리고, 일단 늘리면 타사보다 매출이 나은 편이라는 의미다. 문 닫은 가맹점도 앞도적으로 적어 돋보인다. 작년 폐점은(계약해지와 계약종료 합산) 2곳밖에 없었다. 가맹점수 1위 비비큐가 90곳, 2위 비에이치씨가 117곳 각각 폐점한 데 비춰 큰 차이가 난다.
덩치만 불리면 내실이 없고, 이는 가맹점주 피해로 돌아간다는 게 회사 철학이다. 결국 회사 손해다. 모든 교촌 직원이 입사하고 직영점에서 석달 동안 근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채든 경력이든 예외없다. `일선 가맹점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 알아야 가맹점주 입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할 수 있다`는 게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 고집이다.
교촌이 상장을 앞두고 제일 강조한 것도 `가맹점`이었다. 권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 상장 기자 간담회 영상 메시지에서 “사업 초기 가맹점 상담 계약하면서, 이 사람들 성공시켜야겠다고 다짐했던 걸 요즘 많이 생각한다”며 “앞으로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면서 이익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구원투수 소진세
혁신이 필요했다. 권 전 회장이 물러났고, 빈 자리를 소 회장이 채웠다. 롯데그룹 사장 출신 전문 경영인은 상징적이었다. 그동안 회사를 움직인 게 사람(오너)이었다면, 앞으로 조직력으로 나아가리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고자 했다. 권 전 회장과 소 회장이 같은 중학교를 나온 게 영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회사 확장성을 제시하기에도 소 회장이 제격이었다. 교촌이 투자자를 끌어모으려면 신성장 동력을 제시해야 했다. 그래서 나온 게 해외 진출 청사진이다. 소 회장은 IPO 간담회에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조만간 중동과 대만에 나아갈 예정”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성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교촌 가치 높여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롯데 출신 전문경영인 입에서 나온 말이라서 무게감이 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