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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카페를 하는 B대표는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폐점을 고민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스타벅스가 배달을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배달을 하고 싶어도 수수료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전국 커피 전문점 위치를 표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인 커피맵에 따르면 국내 카페 수는 8만 4000여 개다. 이 중 스타벅스, 커피빈, 이디야 등 대형 커피 브랜드를 제외한 기타 카페는 약 7만 5000곳이다. 90%에 가까운 카페가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스타벅스가 전국적으로 커피 배달을 확장하면 골목상권은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객의 편익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한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7일 이마트 역삼점에 ‘딜리버리 전용매장’을 열었다. 최소주문 금액은 1만 5000원이며, 배달 팁은 3000원이다. 배달은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가 맡았다.
앞서 스타벅스는 품질 유지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이디야,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배달을 할 때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는 등 영업 제한이 이어지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경쟁업체보다 한발 늦게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시장에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디야는 전국 3000개 매장 중 180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배달 매출액은 작년 대비 6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스타벅스는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바리스타 채용을 늘리는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일부 매장에서 나오는 수익금과 스타벅스 매장 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의 카페 창업을 돕는 ‘창업카페’,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재기를 돕는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 중소벤처기업부와 추진하는 상생 프로젝트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약 기업) 등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변화하는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것”이라며 “결과에 대해 지나친 예단이나 확대 해석은 말아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