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따로 주가 따로"…삼성전자에 물린 개미들 '곡소리'

15일 다시 52주 신저가 기록
이달 들어 외국인 2조·기관 1조원 '팔자'
물타기 개미만 3조원 '줍줍'
  • 등록 2022-04-16 오후 12:12:26

    수정 2022-04-16 오후 5:51:1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제는 물 탈 돈도 없습니다” “7만원대에 물려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주린이(주식 투자를 처음하는 사람)인데 삼전 어디까지 떨어지나요?”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5일 전 거래일 대비 1.33%(900원) 하락한 6만6600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6만6500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실적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1분기 삼성전자 매출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결기준 삼성전자의 잠정 매출액은 77조원이었고, 영업이익도 전년비 50.32% 늘어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대비로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7.5% 뛰어넘는 수치다.

사진=방인권 기자
그런데도 주가는 부진하다. 오히려 52주 신저가로 실적과 역방향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들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치는 이유는 외국인 영향이 크다. 이달 들어서 외국인은 약 2조318억원 규모 삼성전자 주식을 내던졌다. 순매도 2위인 SK하이닉스(000660) 순매도 규모 4129억원의 5배에 이른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초만해도 55.72%였던 지분율이 51.25%까지 줄었다. 지난 12일 51.34%에서 4거래일만에 또 낮아졌다. 기관도 이달 들어 1조2012억원 규모의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반면 이달 들어 개인은 3조1687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06만6351명으로 전년 214만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소액 주주들의 ‘존버’(주가가 오를 때까지 버티기) 기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실적과는 무관한 것은 결국 거시경제 영향이 더욱 크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외국인 방향이 바뀌어야 하는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들 들어서 코스피에서만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내던졌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단위: 원, 자료: 마켓포인트)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삼성전자, TSMC 등 반도체 메이저 업체들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바텀업(개별 종목 분석 우선) 섹터 관점에서는 하반기 긍정적 시나리오가 여전히 더 우세한 편”이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과 장단기 금리 차 축소로 탑다운(거시경제부터 분석)매크로 관점에서는 하반기 경기 및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어느 쪽이 맞을 지는 결국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분명한 건 일단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 중인 인플레의 둔화 시그널이 어느 정도 감지가 되어야 그나마 그 이후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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