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장서 학폭 피해자와 가해자 마주쳐...“망했다”

  • 등록 2023-12-22 오전 6:59:05

    수정 2023-12-22 오전 6:59:0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가 수능 당일 같은 고사장에서 마주치며 피해자가 심리적 압박감으로 시험을 망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뉴스1)
21일 MBN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치러진 수능에서 고등학교 3학년 A양은 고사장에 들어선 직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A양을 괴롭혀 ‘접촉 금지’ 처분을 받은 학교 폭력 가해자 B양이 같은 고사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B양은 A양이 들으라는 듯 함께 A양을 괴롭혔던 또다른 친구 이름을 크게 불렀고 A양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이에 A양은 이러한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렸고 A양 모친이 교육당국에 항의, 1교시 직전 A양이 교실을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미 심리적 평정심을 잃은 A양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

이런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수능 업무처리 지침에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가 다른 고사실에 배치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전국의 교육청에 이 사례를 알려 대책을 고민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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