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송영길도 당했다…선거철 반복되는 '정치 테러'

'피습' 이재명, 서울대병원서 수술 마치고 중환자실로
  • 등록 2024-01-03 오전 6:50:58

    수정 2024-01-03 오전 6:50:5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로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거 주요 정치인을 대상으로 했던 테러 사건들이 조명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

이날 피습은 총선을 3개월가량 앞두고 20~30cm 길이의 흉기로 공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 사건과 유력하다.

2006년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11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자 차에 오르다 50대 남성 지모 씨가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퇴원한 뒤 곧바로 대전에서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에 열세이던 판세가 뒤집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교적 최근에는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서울 신촌 유세 중에 유튜버인 표모 씨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한 일이 있었다.

이 사건도 선거 유세 중 벌어진 당 대표 피습인데다 박 전 대통령 사례와 지역도 같다. 송 전 대표는 응급 수술을 받고도 유세에 나서는 등 ‘붕대 투혼’을 펼쳤지만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하면서 박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사건과는 다른 정치적 결과를 가져왔다.

흉기나 둔기처럼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테러’ 수준의 습격은 아니더라도 대선 후보나 유력 정치인이 계란이나 물에 맞거나 주먹으로 폭행당하는 사례도 있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 도중 야유하는 청중 사이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인 2007년 12월 경기 의정부에서 거래 유세를 하다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절 계란에 맞는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테러 잔혹사’는 여러 번 있었다.

이 밖에도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2018년 5월 ‘드루킹 사건’ 특검 요구 단식 농성 중 한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했다. 민주화 이전 군사 정권 시절에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적 제거 목적 테러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이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가 오후 1시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3시 45분께부터 시작된 수술은 애초 예상됐던 1시간을 훌쩍 넘어 2시간 남짓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돼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과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의식을 회복해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부산경찰청 손제한 수사부장을 이 사건 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하고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렸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경찰과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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