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멈춘 환율·유가에 상승 탄 항공주…안심할 수 없는 이유

9일 대한항공 4%, 아시아나 3.5%↑'
환율·유가 동반 하락에 투심 회복
이란 확전 우려 등 중동 리스크 잔존
유가 재상승 시 항공사 실적 악화 여파
  • 등록 2024-01-10 오전 6:00:00

    수정 2024-01-10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환율과 유가 하락 호재를 타고 항공주가 오름세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가격 인하로 유가가 급락하면서다. 다만, 이란 내 테러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확전할 리스크가 남아 있어 유가가 다시 오르면 항공주 주가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003490)은 2만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대비 4.0% 상승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1만167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3.5% 올랐다.

항공주는 지난달에 이어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각각 6.5%씩 올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증권가에서는 항공주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이유로 우호적인 환율 전망을 손꼽고 있다. 이달 초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물가가 상승할 경우 추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환율은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지난해 12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환율이 다시 하락해 상황이 반전됐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15.7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전날 대비 0.3원(0.6%)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 하락은 항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율 하락 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구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는 간접적으로 여행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사우디가 원유 수출가격을 인하한 것도 항공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의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가 원유판매가격(OSP)을 배럴당 2달러 인하하면서 유가 약세에 기여했다. 8일(미 동부시간) 2월물 서부텍산스산원유(WTI) 배럴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1% 하락한 70.77달러로 집계됐다. 유가가 하락하면 항공사가 부담하는 연료비가 감소해 실적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중동 분쟁이 다시 재점화할 경우 유가가 급등하고 항공주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3일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추모식에서 폭발 테러 사건을 계기로 이란이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탓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테러 사태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고 있는데, 이란은 하마스의 주요 후원 세력이다. 여기에 친이란 성격을 띠는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내 상선을 공격하며 미국과 교전을 벌인 것도 부담이다. 컨설팅회사 라피단에너지그룹의 밥 맥낼리 회장은 이란 테러 사태로 말미암아 국제유가가 90달러선까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이어지자 미군이 이들과 첫 교전을 벌였다”며 “미군 개입이 본격화할 경우 이란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입 명분을 줄 수 있는 만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 상승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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