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공급하는 택지지구내 점포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 용지의 인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이하 상가주택)은 1층에는 상가, 2~4층에는 주택인 건물로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상가와 다세대주택은 세를 놓아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다. LH가 공급하는 상가주택 용지는 택지지구에 위치해 기반시설을 비롯한 대규모 주거 단지가 새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지난해 공급된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부천 옥길지구 등 수도권 택지지구는 물론 부산 명지지구 등 지방에서도 상가주택 용지는 분양 경쟁률이 수백대 1에서 최고 수천대 1로 청약 과열을 빚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주거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상가주택 용지의 가치가 입소문을 타면서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등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파주 운정·이천 마장 등 전국 33곳 공급
LH의 공급 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국 33곳 택지지구에서 1774필지 46만9000㎡의 상가주택 용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4월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에서 11필지가 공급된다. 필지당 면적은 234~305㎡다. 파주 운정지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등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지방에서는 지난 2015년 평균 494대 1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충남 공주 월송지구에서 30필지 총 7000㎡의 상가주택 용지를 5월 분양한다. 공주 월송지구는 기존 공주대·장기농공산단을 비롯해 공공시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거주+임대수익 가능…환금성은 떨어져
상가주택 용지에 투자할 때에는 토지 매입부터 건축 및 건물 임대 운영 등 단계별 절차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통상 분양 용지의 면적은 필지당 198~330㎡ 정도이고, 수도권 기준으로 분양가는 5억~8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건축비는 주택 형태나 크기에 따라 보통 5억~6억원 정도 소요된다. 토지 매입부터 건축까지 최소 1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LH는 상가주택 용지를 추첨식·입찰식·수의계약으로 분양하는데 최근 청약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최고가 입찰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필지당 330㎡ 이상 상가주택 용지의 경우 입찰로 당첨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 입찰금액을 지나치게 높게 써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명 ‘딱지’로 불리는 이주자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택지지구내 원주민에게 보상 차원에서 통상 조성원가의 80% 수준에서 공급돼 가격이 저렴하다. 이 용지를 구입할 때는 이미 추첨을 통해 위치가 배정돼 있다는 점에서 입지가 좋은 지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택지지구 상가주택은 용도 변경이 매우 까다롭다”면서 “주변 상권 형성이나 유동인구 등을 감안해 상가와 주택 세입자를 원활하게 구할 수 있는 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