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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7일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과 전용스틱 핏‘을 공개하며 담배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로써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선점한 시장에 BAT코리아 글로가 추격하고 국내 담배업계 1위 KT&G가 가세하며 3파전이 본격화했다.
릴, 아이코스와 글로 ‘혼합형’
KT&G의 릴은 이미 출시된 두 가지 제품(아이코스, 글로)을 혼합한 형태다. 글로와 유사한 ‘디바이스·스틱 일체형’이지만 두께가 좀 더 얇고 90g으로 가볍다. 연속으로 20개비 이상 필 수 있다는 점은 글로와 비슷하다. 색상은 ‘크리미 화이트’와 ‘사파이어 블루’의 2종이다.
아이코스는 블레이드에 스틱을 직접 꽂아 사용해 담배와 좀 더 비슷한 디자인이 장점이지만 한 번 사용 후 4분의 충전시간이 필요해 연속으로 피울 수 없다. 또 글로는 한 번 충전으로 연속으로 20개비 이상 필 수 있지만 외부 기기를 통해 열을 전달하는 형태여서 실제 담배와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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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왕섭 KT&G 제품총괄 상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개발은 2000년부터 시작했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해 릴을 출시했다”며 “릴은 경쟁사 제품과 다르게 독자적 기술인 원형 히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궐련성 전자담배 출시 때마다 논란이 된 ‘유해성’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등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임 상무는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담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유해 물질이 상당부분 저감되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임상 시험은 아직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담배 카테고리로 봤을 때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저가전략, 경쟁사 가격인상이 관건
앞세운 것은 가격이다. 디바이스 ‘릴(lil)’과 전용스틱 ‘핏(FIIT)’ 가격을 각각 9만5000원(할인가 6만8000원), 43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정상가 12만원, 할인가 9만7000원)와 BAT코리아의 글로(정상가 9만원, 할인가 7만원)보다 낮다. 전용스틱 가격은 핏이 4300원으로 히츠, 네오스틱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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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왕섭 상무는 “현재로선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담배세가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다소 공격적으로 (가격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릴과 핏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 사전 예약접수를 받고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전국적인 판매에는 소극적이다. 임 상무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단계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사용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해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