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경수 vs 김태호..여론조사따라 지지율 격차 2배 `왜?`

김경수 지지율, 조사방식 따라 20%p 격차
정태욱 대변인, `여론조작` 의혹 제기
"`샤이 김경수` `샤이 민주당` 무응답층 늘어"
  • 등록 2018-05-05 오전 9:30:00

    수정 2018-05-05 오전 9:30:00

김경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지지율 58.3% vs 38.7%.

‘관제 여론조사’라고 늘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은 3일 발표된 MBC경남 여론조사 결과를 문제 삼았다. 이는 같은 날 공개된 MBC본사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지지율이 2배 가까이 높게 나온 탓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당으로서는 단 번도 깃발을 꽂지 못한 불모지이자, 한국당에선 반드시 사수해야 할 전략지역인 ‘경남’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격전지 경남 김경수 vs 김태호…응답률이 문제?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MBC본사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각각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김경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각각 58.3%와 38.7%로 차이는 19.6%포인트에 달한다. 같은 조사에서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율은 각각 28.8%와 27.9%로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4일 “MBC경남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수행한 조사결과가 심각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며 “선거구도를 여론조사 조작으로 이끌려 한다는 의혹마저 들 지경”이라고 논평했다. 의도적으로 김경수 후보에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설계하고 진행했다는 게 한국당 주장이다. 그러면서 리얼미터가 낮은 응답률 탓에 잘 사용하지 않는 ARS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조사방법을 걸고넘어졌다.

실제로 리얼미터는 지난 1일과 2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824명을 상대로 유선 ARS(40%)와 무선 ARS(60%)를 혼합해 조사했다. 전체 응답률은 4.6%였다. 이에 반해 코리아리서치센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상대로 유선전화면접(26.2%)과 무선전화면접(73.8%)방법으로 조사했다. 전체 응답률은 16.6%였다. 통상 ARS 조사 응답률은 4~7% 수준이고, 전화면접원 조사의 경우 10% 중반대의 응답률을 보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2015년 10월 낸 이슈와 논점 ‘선거여론조사 등록제도와 조사기준의 개선방향’를 통해 “저렴한 비용, 짧은 시간, 낮은 응답률, 그에 따른 무리한 가중값 적용은 결국 예측 정확도를 떨어뜨려 서로 다른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후보자 간 분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유권자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우려했다.

반론도 있다. “응답률이 높다고 고품질의 조사라 단정할 수 없으며 응답률을 통해 조사의 질을 평가하고자 할 때에는 조사방법이나 피조사자선정방법을 구분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선거여론조사기준’ 제정 과정에서 제시된 바 있다.

유보·무응답 7.2% vs 29%…경남엔 ‘샤이 민주당’?

응답률을 차치하고 조사결과를 들여다보면 두 조사에서 확연히 다른 건 무응답층 비중이다. 전화 면접원 방식의 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없음’ ‘모름·무응답’을 포함해 29.0%에 달했지만, 리얼미터 조사에선 ‘없음’ ‘모름’이 7.2%에 그쳤다. 무응답은 제로(0%)다.

제3의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유보층이 낮다는 게 ARS조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짚었다. 이어 “자체 분석 결과 ARS조사에 응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들로 추정된다. 일일이 버튼을 누르는 귀찮은 여론조사를 끝까지 해서라도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피력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전국적으로는 여론이 여당과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경남에서는 보수적인 지역 분위기 탓에 민주당이나 김경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 이른바 ‘샤이 민주당’ ‘샤이 김경수’ 현상이 나타났다”며 “전화면접 방식의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들 샤이층이 대폭 무응답으로 일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통상 전화면접원 조사에서 ‘샤이보수’ 현상에 한국당 지지율이 낮게 나오지만, 경남이라는 지역적 특색으로 인해 반대 현상이 나타나며 ARS대비 무응답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교수는 “이주 초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드루킹 사건보다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주요한 변수였을 것”이라며 “친문(親文) 핵심 중 핵심인 김경수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 급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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