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마담뚜'는 성차별입니다"…언어개선 팔 걷은 여가부

[호칭이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여가부 일상 속 성차별 언어표현 개선 본격 추진
성차별 언어 실태 파악 간담회…설문조사 실시
청소년 대상 대안표현 공모…포털 내 차별적 단어선정
  • 등록 2018-07-09 오전 6:30:00

    수정 2018-07-09 오전 10:13:44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북카페에서 열린 ‘일상 속 성차별 언어표현에 관한 집담회’에 참석해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성차별 언어 경험과 성차별 언어 표현 개선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올 초 서지현 검사의 직장 내 성희롱 폭로로 시작된 미투운동을 시작으로 그동안 사회 곳곳에 뿌리깊게 박힌 성차별 문화를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오랜 금기를 깨고 안경을 착용한 여성 앵커가 등장하는가 하면 일부 항공사도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을 허용하는 등 강요된 아름다움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성차별적 인식이 그대로 담겨있는 일상 속 언어를 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일상 속 성차별 언어표현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

여성가족부는 일상 속에서 어떤 성차별 언어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초·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담회를 갖고 어떤 대안 표현이 좋을지에 대한 국민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을 대상으로 성차별 언어표현을 사용하거나 접촉한 경험, 이로 인한 심리적·이념적 영향 등에 관한 설문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지난달 22일 초등학생 및 성평등연구회 교사와 가진 ‘일상속 성차별 언어표현 집담회’를 통해 적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유튜브를 통해 성차별적 언어를 포함한 욕설이나 비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컨대 누군가의 말을 중간에 끊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응, 니 애미’나 ‘응, 니 며느리’ 등은 여성 비하 표현임에도 많은 초등학생들이 의미조차 제대로 모른 채 사용 중이다.

여가부는 집담회를 통해 어떤 경로로 성차별 언어를 알게 됐는지 또 어떤 언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 하반기에 시작하는 ‘성차별 언어 현황연구’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공모전도 개최한다. 오는 8~10월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차별 언어 개선을 위한 실천 활동’ 공모전을 실시하고 페이스북을 이용해 대국민 참여 온라인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여가부는 인터넷 공간 상의 차별적 단어와 뜻풀이 정화 작업에도 나선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어학사전 콘텐츠 중 차별적 단어를 개선하기 위해 구성한 자문회의에 참여해 성별이나 인종, 종교, 연령 등 디양한 차별적 단어 선정에 협조할 계획이다.

예컨대 ‘꽃뱀’이나 ‘마담뚜’ 등 성차별적 의미가 담긴 단어들은 국민들이 쉽게 알아보게끔 따로 표시해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한다는 것. 나아가 어학사전 편찬자를 위한 가이드도 제작한다. 양성평등 모니터링단을 통해 대중매체 대상 월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최근 급속도로 확산 중인 1인 미디어에 의한 성차별 언어표현을 방지하기 위해 ‘1인 미디어 성평등 가이드라인’도 제작할 방침이다.

정현백 장관은 “특정 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번지는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고 있어 적극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언어를 매개로 성차별적 인식이 표현되고 확산되는 경로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실효적 정책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성차별 구조와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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