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되고 싶니] 충주시 유튜브 인기 비결? 결재없는 업로드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인터뷰
  • 등록 2019-10-25 오전 6:00:00

    수정 2019-10-25 오전 9:15:16

속보)홍보맨 구속 영상 (출처= 충주시 유튜브)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충주시 유튜브가 무서운 속도로 떡상 중이다. 1위 서울시를 바짝 뒤쫓았다. 지난 4월 시작한 충주시 구독자 수는 6만 5200명으로 서울시 7만 5000만명과 1만명 정도 차이다.

하지만 업로드 영상 수로 보면 충주시의 압승이다. 업로드 영상수 32개에 불과한 충주시 대비 서울시는 10배에 가까운 2000여개를 올렸다. 충주시 보다 더 유명한 충주시 유튜브. 그 인기의 비결을 충주시 유튜브 담당 김선태 주무관에게 들어봤다. 그 역시도 ‘충주시 홍보맨’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B급 저퀄의 매력..충주시보다 유명한 충주시 유튜브

충주시 유튜브는 처음부터 남달랐다. 1회 영상의 첫 장면에 나타난 충주시 시장의 명령했다.

“너 유튜브 해. 유튜브!” “네. 제가요? (시무룩)”

시장님이 시켜서 시작한 충주시 유튜브의 시작이 나온다. 시장님의 지시를 듣고 시무룩해진 이가 바로 김 주문관이다. 그때 이후 그의 유튜버 라이프가 시작됐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의 유튜브지만 ‘지자체 같지 않은 유튜브’를 만드는 게 처음 목표였다고 말했다. 시정 홍보를 위한 유튜브지만 교과서적이고 재미없는 콘텐츠가 아닌 누가 봐도 꿀잼인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콘텐츠에서 탈피하려면 그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충주시 유튜브의 1등 공신으로 ‘무결재 시스템’을 꼽았다. 충주 시청에선 그 누구도 그의 영상에 대해 선결재를 하지 않는다. 유튜브 콘텐츠에 관한 절대적 결정권이 그에게 있는 것이다.

매주 화요일 영상을 업로드 하지만 ‘감놔라 배놔라’ 코칭하는 사공이 아무도 없다. 모든 콘텐츠 아이디어는 그의 머리에서 나오며 캐릭터 역시 김 주무관이다. 충주시 유튜브가 떡상을 하면서 충주시 홍보맨이 덩달아 뜬 것도 다른 지자체와 달리 한 명의 확실한 캐릭터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장 결제 없이 주무관 한 명의 캐릭터가 명확히 드러나는 지자체 유튜브는 서울시는 물론 다른 곳에선 상상도 못할 일일 것이다.

김 주무관의 1인 미디어와 다름없는 충주비 유튜브는 철저히 B급 병맛을 추구한다. 그는 “고퀄 콘텐츠가 넘쳐나는 영상 시대에 아무리 고퀄로 승부해 봐야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오히려 B급 병맛으로 남들과 다르게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 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무대본·무콘티…‘날것 그대로’의 매력

지난달 초 업로드 된 ‘속보)홍보맨 구속’ 영상은 35만뷰를 기록했다. 첫 장면은 홍보맨이 수갑을 차고 검은 차에서 내려 실제로 구속되는 장면이 나온다. 법무부의 요청으로 콜라보로 제작된 이 영상은 진짜 구치소가 고스란히 전파를 탄다. 일반인들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구치소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이 영상이 법무부가 먼저 제안해 제작됐기 때문에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영상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구독자들은 댓글에서 홍보맨의 아이디어에 대한 칭찬을 릴레이로 했다. 그들은 “살다 살다 구치소 리뷰는 처음본다”며 신박하다는 평가를 했다.

김 주무관은 매번 영상을 찍을 때마다 대본과 콘티가 없다고 했다. 영상에 대한 큰 흐름은 머릿속에 있지만 구체적이고 세세한 내용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한다. 그는 어떤 내용을 홍보할지 보다 재미있는 장면이나 드립을 먼저 떠올린다고 한다. 홍보할 내용을 정해놓고 콘티와 드립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많은 지자체가 충주시 유튜브를 벤치마킹하러 온다고 했다. 하지만 배워간 모든 지자체가 충주시처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충주시 유튜브의 성공 비결은 충주시장의 무결제와 김 주무관의 아이디어에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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