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게임에 꽂힌 게임사들]③"웹툰부터 AI까지…시너지 낼 변화 읽어야"

엔씨소프트 유해기 투자팀장·임정은 매니저 인터뷰
"본질서 너무 벗어날 경우 실패 가능성↑ 조심해야"
  • 등록 2020-07-14 오전 5:00:00

    수정 2020-07-14 오전 7:53:53

유해기(오른쪽) 엔씨소프트 투자팀장, 임정은 투자 매니저. 엔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웹툰·드론·AI(인공지능)·영화…

국내 서비스 중인 게임 가운데 최고 매출을 올리는 ‘리니지’ IP(지식재산권)로 유명한 게임사 엔씨소프트(036570)와는 거리가 먼 단어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엔씨가 관심을 갖고 투자 중인 분야라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 게임 개발사를 벗어나 ‘IP 종합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행보를 걷는 엔씨의 외부 투자를 초창기부터 담당해 온 유해기 투자팀장은 “IP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사의 비(非)게임 분야 투자는 한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최종적으로는 IP라는 공통된 틀에서 게임과 만나 회사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 팀장은 1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와 외부에서 전략적으로 엔씨에 도움이 될 기회를 가져오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2014년 코퍼레이트개발실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구성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한 레진엔터테인먼트부터 비교적 최근에 투자한 AI 기술 기업들까지 모두 기존 업계 변화를 읽고 진행한 새로운 시도의 일환이었다”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2014년부터 엔씨가 처음 투자 조직을 구성했을 당시부터 스타트업 지분투자 및 벤처캐피탈(VC) 펀드 출자 업무를 진행해왔으며, 현재는 해외 투자 및 협업 업무를 담당 중이다. 유 팀장과 함께 투자기업과의 협업 업무 담당하는 임정은 투자매니저도 이번 인터뷰에 함께했다.

임정은 매니저는 “엔씨는 게임을 IP라고 보고 확보·개발·확장하려는 신사업 측면에서 미디어 콘텐츠 밸류체인에 투자하고 있다”며 “어떤 IP가 회사에 적합할지, 어떤 기술을 사용해서 어떤 포맷으로 IP를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지 계획에 따라 투자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엔씨는 최근 6년간 △2014년 레진엔터테인먼트(웹툰) 50억원 △2015·2017년 재담미디어(만화 기획·제작) 45억원 △2015년(2017년 처분) KG이니시스(전자결제) 350억원 △2016년 UVIFY(드론) 48억원 △2018년 스캐터랩(AI·NLP) 25억원 △2018년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VFX) 220억원 △2018년 문피아(웹소설) 50억원 △2019년 메리크리스마스(영화 투자배급) 100억원 등 약 9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비게임 부문에 투자했다.

엔씨의 투자 안목은 벌써 여러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임 매니저는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한 경우가 많아, 결실을 이야기하기에 좀 이르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은 자기 필드에서 좋은 성과들을 내고 있다”며 “콘텐츠 제작 에이전시인 재담미디어나 문피아에서는 각각 ‘약한영웅’, ‘전지적독자시점’ 같은 인기 IP를 개발해냈다. 메리크리스마스도 신생 배급사가 진행하기에는 규모가 큰 영화 ‘승리호’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추석 연휴 개봉 예정작 중에 가장 기대감을 받고 있다. 스캐터랩은 최근 대화형 AI ‘이루다’의 베타버전을 공개하며 친구와 같은 일상대화 AI를 개발하겠다는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엔씨는 이들 투자회사와 단순히 투자 관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IP 파트너’로서 향후 행보를 함께할 계획이다. 임 매니저는 “지난 5년간의 투자를 통해 주요 부문의 파트너에 대한 지분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올해는 이 파트너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기회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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