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유통·화장품 관련주의 수혜는 분명하지만, 리스크 요인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면세점은 위안화 약세에 따라 중국 관광객의 구매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고, 화장품주는 선별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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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29일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광광 재개가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에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수익성이 양호한 면세 채널 매출(영업이익률 20~30% 내외)의 빠른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경기 및 화장품 시장 부진을 고려했을 때, 면세점 채널의 매출 회복은 중국 사업의 더딘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 7월 중국 화장품 산업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하며 소매 산업 성장률 2.5%를 하회했다. 한국 면세에서 한국 화장품의 매출 비중은 작년 20~25% 수준에서 현재 10% 내외로 크게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화장품 기업의 중국향 매출 회복의 수혜는 과거(2016~2017년, 2019년)처럼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중국향 매출 회복뿐 아니라 다른 투자 포인트도 같이 가지고 있는 기업 위주로 보유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에서 양호한 성장을 보이는 아모레퍼시픽과 글로벌 내 한국 인디 브랜드 인기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코스맥스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로 수혜를 받을 면세기업으로는
호텔신라(008770),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를 주목했다. 현재 면세 기업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는 총매출액 대비 40%, 과거 면세 기업들이 단체관광에 지불했던 수수료는 10~20% 내외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단체관광 재개로 따이공 매출 회복은 더디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면세 산업 매출 회복은 시장의 높은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수료 믹스 개선 효과로 기업 실적 개선은 시장 기대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면세 산업 내 개별 관광객 매출 비중은 30~35% 수준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 따이공 및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